다들 알겠지만 우리나라는 해방직후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안됐음
이승만 정부때 '반민족행위 처벌법'을 만들었으나 흐지부지 끝나버렸고
악질적 친일행위를 한 친일파들은
영화 '암살'의 염석진(이정재)처럼 자기 행적을 모르쇠, 합리화하기 바빴음
사죄하고 참회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대부분의 친일파들은 그러지 않았기에
자기 행적에 부끄러움을 고백한 친일파들을 찾아봄

1. 최린
이분은 3.1운동때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이자, 천도교의 지도자
1930년대 중반 일본의 회유를 받아들여 친일의 길에 들어섬
해방후 반민특위에 의해 잡힌 최린은
재판장에서 오히려 역정을 내며 뻔뻔하게 구는 다른 친일파들 사이에서
"민족대표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습니다.
나를 광화문 앞에서 해주십시오. 광화문 앞에서 내 사지를 찢어
민족 앞에서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
민족의 반역자인 내가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니겠습니까."
라고 고백하며 재판장에서 펑펑 눈물을 쏟음
그후 반민특위가 해체되어 석방되고 6.25전쟁때 납북되셨고
북한정권에 참여하기를 거부하셨다함

2. 채만식
소설 태평천하로 잘 알려진 채만식
'무정'의 이광수, '사슴'의 노천명 등과 더불어 친일 문학가 중 한명임
채만식은 해방 후
<민족의 죄인>이라는 소설을 발표하는데
자신의 친일행적을 신랄하게 기록하며 참회하는 내용임
'용맹하지도 못한 동시에 영리하지도 못한 나는
결국 본심도 아니면서 겉으로 복종이나 하는 용렬하고 나약한 지아비의 부류'
'씻어도 깎아도 지워지지 않는 영원한 죄의 표지'
(민족의 죄인 中)
문학인 중에 최초로 변명아닌 고백을 하고 사죄한 인물

3. 이항녕
전 홍익대 총장
일제때 행정 군수로 지내심
반평생동안 수차례 자신의 친일행적을 사죄하고 사죄했음에도
'나를 손가락질 해다오'라는 글을 조선일보에 개재함
대학 총장이라는 지위였음에도 불구
누군가는 '너무 자주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자신의 치부를 수차례 노골적으로 드러냄
'내가 또 다시 그 더러운 처세철학을 소생시켜 추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동료들은 나를 꾸짖어 주시고 나를 손가락질 해 주기를 바랍니다'
(나를 손가락질 해 다오 中)
덧붙여 본인이 친일파는 아니지만
을미사변 때 경복궁 문을 열어주고 도와준 별기군 소속 우범선의 아들
우장춘 박사(씨없는 수박으로 유명)
우범선은 일본으로 망명후 대한제국 자객에게 살해당했기 때문에
우장춘 박사는 일본 절간에 맡겨져 자랐다 함
한국말도 못하는 그가 50이 넘어서
전쟁으로 황폐해진 한국으로 돌아와
씨없는 수박을 선보이고 배추, 무 종자를 대량 보급한 이유로
'아버지의 죄에 대하여 한국에 속죄하는 마음' 이었다는 추측이 가장 많음
(그가 직접 언급한 바 없기 때문에 일본 작가가 우장춘에 대해 쓴 책과
그의 행적을 토대로 한 추측이 전부임)
안타깝게도 친일행적을 반성하고 속죄한 친일파들을
더 찾으려해도 못찾았음..(무능)
물론 속죄한다고 씻겨지는 건 아니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속죄하지 않는건 그 죄의 연장이라고 생각함
'친일파'와 관련해 오늘 하루 논란이 많았는데
생각해볼만한 분들인 것 같아서...
어떻게 마무리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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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소녀시대 아직도 서로 만나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