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하고 같이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써봐요..
저희 딸은 20대 직장인입니다.
취업이 빨리되어서 모아둔 돈이 꽤 된다고 독립을 하겠다고 하길래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다 딸의 충격적인 말을 들었네요. 독립하면 아빠하고의 연을 끊고 살겠답니다
처음 들었을때는 얘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싶더라고요 나름 저희가족 평화롭고 행복한 가족이라 생각했거든요 참.. 근데 딸이 해준 말을 들으니 머리가 아픕니다..
지금부터 딸이 하는 말을 정리하자면 (딸은 기억의 나이와 년도 아주 구체적인 상황까지 정확히 다 기억하더라고요..) 아빠의 분노조절장애로인한 자신의 상처가 너무 크다더군요
1.자기가 9살때 엄마는 회사가 늦어 항상 퇴근이 늦었고 그로인해 아빠와 남동생과 매일저녁을 보냄. 아빠와 수학공부를 했었는데 문제를 틀리거나 모르는 수대로 큰 플라스틱 공업용 자로 때림...(꽤 묵직한 투명한 자가 집에 있던건 생각나네요..) 주로 팔하고 허벅지를 때렸는데 너무 아파서 자를피해 책상속에 들어가 울면서 빌면 나오라고 때리고 운다고 더 때림 (저는 좀 강압적이게 가르친건 알았는데.. 때린던 정말 몰랐네요 그때당시 제가 너무바빠 신경을 못쓴탓도 있습니다..)
2.10살때 아빠와 바둑을 뒀는데 당연하게도 딸이 졌음 아직 패배를 인정하는 법을 잘 몰라 눈물을 비침 아빠가 어디서 게임졌다고 눈물을 비추냐고 소리지르며 매를들고 때리기시작 그나마 엄마가 말리고 매를 부러트려줘서 더이상 맞지않음
3.12살때 남동생 허벅지부분이 다쳐 아빠가 살펴보던중 딸에게 연고를 가져오라 시킴 딸은 이때 한창 성에대해 알아가는 사춘기 진행시작이였고 남동생이 다 벗고있는방에 눈을 제대로 뜨지않고 아빠에게 연고를 가져감 그 순간 표정이 왜그러냐며 주먹으로 머리 어깨 손으로 이마 귀 뺨을 가격 성에 안풀리는지 발로 배를 차기시작 엄마가 겨우 말려줘서 끝남 딸은 손들고 벌서다 대체 뭘 잘못했는지 모른 반성문을쓰고 용서당함
4. 중학교시절은 수도없이 많이 부딪힘.. 대부분 표정과 눈물때문
5.16살 연기자가 되고싶다는 꿈이 생겼는데 가족예배를 드릴때 딸이 기도제목으로 연기자가 되고싶다했는데.. 애빠가 애한테 욕설과 폭언.. (그냥 나가 죽으라고 소리질렀던게 기억나네요..)
딸의 아주 또렷한 기억은 이정도라하네요
그 뒤로 딸이 공부를 열심히하길래.. 애아빠 말이 심했지만 그래도 효과가 있나 싶었는데 그때 다짐했다 하더라고요 좋은 직업 가져서 최대한 빨리 독립하겠다..
애아빠가 애를 많이 때린건 저게 다인것같은데..
제가 답답한건 저런 일들 사이사이에 정말 남편이 애들 외식,여행 많이 데리고 다니고 그랬거든요
딸은 자기도 화목한 가정을 원했기에 더 아빠 비위맞추고 그랬다 하네요.. 근데 아무리 자기가 아빠한테 맞추어줘도 아빠는 갈수록 더 당당하고 과거는 다 잊은듯 남들한테 좋은아빠 행세하는게 너무 싫답니다..
아 딸이 고등학생일짜 저하고 말다툼을 좀 했는데 방 밖에서 듣던 남편이 다짜고짜 캐리어를 들고 달려와서 딸을 때리려한적이 있었어요.. 제가 말려서 때리진 않았고 그때 제가 한번만더 딸 때리려하면 무조건 이혼한다고 했고 그때이후로 때리려한적은 없어요.
딸이 대학생 된 이후로는 때리는건 전혀 없었고 사실 전 정말 다 잊고 잘 지내는 줄 알았어요..
가끔 딸이 남편말에 반대의견 재시하면 또 애아빠가 자존심이 쎄서 애한테 어디 의견에 토를다냐고 삿대질하고 소리지르고 딸은 울면서 집밖으로 나가고 .. 이런 일들이 몇번 있었네요
결론은 딸 의견은 두가지입니다
1.자기가 독립해서 아빠하고 평생 연을 끊고 살겠다
2.아빠 분노조절장애를 치료하고 반성시키기 위해 정신과치료를 받게 하겠다
참..1은 아무리그래도 아빠가 그동안 열심히 일해 먹여키우고 저런일 빼고는 딸한테 잘한것도 있어요 항상 여행같이다니고 용돈주고
부탁하는거 다 들어주고 애 대학생때 지방으로 학교를가 매주 서울올라오면 역으로 차끌고 마중나가고.. 둘이 외식도 자주했거든요? 남편이랑 저랑 딸이랑 셋이서만 여행도 갔었고..
다들 아빠하고 딸 사이가 너무 좋다는 말도 들었었고 웃기게 참 딸이 대학생되고 너무 아빠만 챙기는것같아 질투도 났는데
딸은 아빠를 사랑해보기위한.. 미워하는 감정을 조금이라도 없애보기위한 잊기위한 발악이였다 하네요...
딸은 아빠가 지금까지도 본질적인 분노조절장애는 고치지않아 자기가 나중에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도 자기와 사위와 자신의 자식한테까지 소리지르고 화내고 윽박지르고 때릴까봐 두렵답니다..
그리고 그 결과 희망을 발견하지 못했대요.. 최근 또쓸데없는 주제로 남편이 딸한테 소리질렀거든요..
아무리 그래도 제가 딸 입장을 너무 이해 못하는건가요...? 제가 정말 못배워 잘 몰라요.. 저도 남편이 무서워산지 오래되서 많이 생각자체가 막힌것같내요
두번째는 애아빠가 인정하고 병원을 갈지가 참.. 싸움날까봐 걱정나네요 참 여러모로 생각이 많은 새벽입니다..
우리 아빠도 분노조절장애인데 조언 별로 없어서 퍼와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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