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는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하지 않았습니다

오후 늦게 출근이라서 지금 자야하지만 잠이 오지 않아서 몇글자 써봅니다.

외람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적 근거를 명확하게 설명을 해줘야 하는 글과 댓글임에도 불구하고, 오류들이 있어서 몇마디 할까 합니다. 어제 당분간 침묵하겠다는(당분간이 왜 이렇게 짧아?)분과 댓글로 논쟁을 하셨던 분중에 박정희 관련해서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했다.. 라고 어떤 분이 말씀하셨는데, 이건 잘못된 이야기 입니다. 상대방을 설득 시키려면 우선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알고 한 후 말씀하시는게 좋을듯 싶어서요.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소위 가짜보수, 혹은 수구보수의 정통성을 이어가고 있는(또는 그렇게 보이는) "종박"들에겐 팩트 즉, 정확한 사실을 이야기 해주는게 빌미를 제공 당하지 않는 일이란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대부분 잘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간도" 의 명칭은 백두산을 기준으로 나뉘어 집니다. 그러니까 백두산을 기준으로 서쪽 지역을 서간도 라고 하며, 오른쪽에 있는 지역을 북간도라고 하지요.(압록강 중하류 위쪽을 서간도,두만강 상류쪽 넘어서가 북간도 라고 생각하시면 될듯)그리고 두만강 위쪽(지금은 러시아 땅인, 블라디보스토크쪽 지방)을 연해주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를 할때 이쪽지역 특히 현대사,그중에서도 한국독립운동사에서 매우 자주 등장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몰라요. 북간도는 이청천,홍범도,김좌진 등등이 항일 운동을 했던 지역이고, 연해주쪽은 고려인들이 살면서 항일운동을 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더 멀리 나가자면 "김 알렉산드라 스탄케비치"라는 조선 여인이 러시아 혁명당시 레닌을 도와 러시아 혁명을 이끌었던 시작점의 출발지 정도로 알고 계시면 될듯 싶습니다.

독립운동 초창기에는 북간도 지역에서의 항일 운동이 활발했습니다. 서간도 지역은 상대적으로 항일운동이 빈약했는데, 이 서간도 지역을 개척(우리 입장에서는 항일운동의 근거지)하신 분이 바로 우당 이회영 선생입니다. 뭐 이분은 너무나 유명하신 분이죠.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표본이시고, 현재 시가로 600억원이 넘는 재산을 팔고 서간도로 넘어가서 독립운동을 하신 분이니까요.

이회영 선생은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조부 이기도 합니다. 이회영 선생이 압록강을 넘을때 뱃사공에 뱃삭이 10원이란 말을 듣고 100원을 주면서 하는 말이 훗날 돈이 없어 압록강을 넘지 못하는 조선사람이 있으면 공짜로 배에 태워주라는 의미로 100원을 줬다는 일화가 있는데, 이회영 선생이 한국에서 재산을 정리하고 넘어가는 전과정을 보면 한국사람으로서 눈물이 찔끔 날정도로 감동적인 부분들이 많습니다. 각설하고요.

일전에 당분간 자숙하겠다는 대화 불능이었던 어떤 분과 논쟁을 하던 중 제가 "간도특설대" 말을 했는데요. 저는 박정희가 간도특설대에서 근무 했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한 사람은 백선엽이죠.

제 댓글을 잘못 이해하신 분이 그렇게 썼는지는 몰라도 간도특설대는 박정희가 나온 곳이 아닙니다.

박정희는 만주군관학교-일본육군사관학교 를 나온 사람입니다. 백선엽은 봉천군관학교(현 중국 심양이 봉천입니다) 당시 2년제 (9기생)를 나왔고(훗날 봉천군관학교는 4년제로 바뀌면서 이름도 신경군관학교(이회영 선생이 서간도에 세운 신흥무관학교와 헷갈리지 마시길)로 바뀝니다. 이 백선엽이란 사람은 이 학교를 나온 후에 특수부대에 근무하게 되는데요. 그게 바로 "간도특설대"입니다. 특수부대라 함은 특별한 임무를 맡기 때문에 특수 라는 말을 사용하겠죠?(참고로 만주국의 모든 군사훈련과 군인은 일본에 의해 양성된 곳입니다. 이것 역시 역사적 팩트이므로 쓸데없이 무식의 용기 자랑을 댓글로 쓰지 말길.. 특히 xxx xxx, xxx x 님 같은 분들은요...그러니까 한국독립군,조선혁명군,동북항일연군 등등, 당시 간도 전지역에서 항일운동을 했던 우리 선조들을 토벌하는게 간도특설대의 주 임무입니다. 말 그대로 특수부대죠.

이들의 잔학상은 여타의 일반부대와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릅니다. 그야말로 악랄했던 부대였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 야간 토벌중 산에서 나무를 캐고 내려오는 사람(독립군이 아닌 일반인)을 잡아서 불에 태워 죽였다 라던가, 마을을 급습해 항일부대원을 숨겨줬다는 이유로 그 마을 원로(우리로 치면 이장쯤)의 머리를 뜨거운 물에 삶아 그 두개골로 장식품을 만들어었다 던가, 여성포로(우리 독립운동사를 살펴보면 여성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를 강간 한 후에 모두 목을 베어버렸다던가, 포로의 목을 잘라 그 목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등(여기서 제가 말하는 것은 매우 일부입니다. 토벌에 들어가면 조선인이 이주해와 밭을 일구어 살던 곳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건 보통 일이었죠) 등등 그야말로 인간백정들도 할수 없는 짓을 했던 곳이 간도특설대 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간도특설대는 한국인 위주로 편성해 만든 부대라는 겁니다. 일본 놈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시겠죠?

물론 간도특설대의 장교들은 대부분 일본인이었지만 일반부대원들은 조선사람으로 충당했다고 하니 이 얼마나 가슴아픈 일입니까.

일본 입장에서는 "이이제이" 그러니까 오랑캐(조선인)로 오랑캐(독립군)를 깨부셨다고 할수 있겠네요. 슬픈 역사이고, 친일(이건 단순한 친일이 아닌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이상한 사람들)반민족자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일본 군인이 된 사람들) 훨씬 많이 있었다고 볼수 있겠지요. xxx x나, xxx xxx 같은 분들이 또 어이없는 댓글로 분탕질 할것으로 염려돼 간도특설대의 만행은 중국 연변 학자이자 작가인 류연산씨가 쓴 "일송정 푸른솔에 선구자는 없다"에도 나와있는 내용이니, 팩트엔 이상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xxx x 님?

역사왜곡을 님 수준으로 정리해서 하려고 하지 마시구요. 좀 공부를 한 다음에 내뱉었으면 좋겠네요. 그게 이곳 게시판을 평화롭게 하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되어서요.

어제도 눈팅을 해보니 "김대중은 졸업후에 다른 일자리도 많았는데 일본인 회사에 들어갔다" 라는 곰젓터는 소리를 변함없이(참고로 곰젓은 욕이 아닙니다. 젓갈 중에 곰젓이 있는데 그걸 만드는 과정에서 물에 한번 터는 행위입니다. 제가 어이없을때 자주 쓰는 표현이니, 단순한 님 답게 양해해 줄걸로..ㅋㅋ) 하던데, 당시 일본지배하의 조선에서 "다른 일자리"는 없었습니다. 말그대로 일제가 조선을 다스리는데 설사 다른 일자리가 있다손 치더라도 그 다른 일자리에서 사장이니 하는 사람들이 일제와 관련이 없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거든요. 그래서 님이 주장하시는 저 곰젓터는 소리는 님 속으로만 생각하시고 함부로 내뱉지 마세요.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님 수준이 형편이 없는 줄은 알았는데 가면 갈수록 그 수준이 바닥을 보이고 있어서 괜히 안쓰러워서 그래요. 비교하자면 초등학생이 어른에게 "맞짱한번 뜰래?" 하는 것과 같아 보여서..

제가 오늘 글을 쓴 이유는 일부 "종박"들의 어이없는 발설에 대한 반박을 하려면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한 후에 댓글이든 글이든 쓰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저들은 무서운 사람들입니다. 하나 꼬투리 잡으면 어떤지 잘 아시죠?

그런 오해를 방지하고자, 그리고 그동안 보면서 제가 느꼈던 부분이기도 해서 그냥 끄적여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