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뒤집히는 칼날 위에 있어요. 나는
/한지혜, 기이하고 부드러운
보고 싶다 말했는데
너 혹시 들었니.
안고 싶다 생각했는데
너 혹시 읽었니.
/향돌, 머문 고백
언젠간 웃으며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나, 너를 참 많이 그리워했었다고.
/채민성, 너에게 전하는 밤
제발 나를 안아주세요, 베어먹지 않을게요
/서정적인 삶, 김안
지금껏 나의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서서히 젖을 새도 없이 젖어
세상 한 귀퉁이 한 뼘 처마에 쭈구려 앉아
물 먹은 성냥에 우울한 불을 당기며
네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던
/이창훈, 폭우
내 생각 한 번 안 할까.
많고 많은 밤인데.
/꼬마글쟁이
넌 마치 신이 내게 내려준 선물같아.
신한테 따지고 덤비다가도 신이 널 가리키며
"나쁜 것도 많이 만들었지만 얘도 만들었지" 라고 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거지.
/우디앨런, 맨하탄
같은 맘이길, 맘 닿아있길.
굽은 길의 끝에 두팔을 벌린 그대가 있길.
/지금은 알지 못해도, 디어클라우드
너를 보고 있으면 알게 된다.
나는 사랑하고 있다.
/향돌, 보고 있으면
하루는 신을 앞에 앉혀 두고
청문회라도 열고 싶었다.
사랑을 할 수 있는 자격이라도 있는 건지, 그건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백가희, 당신이 빛이라면
그대 내게 상처준 적 없었는데
어찌 흉은 남았는가
/흉, 엄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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