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전혀 슬프지가 않은데 왜 주책맞게 눈에선 눈물이 흐르는 걸까 뭔가 벌써부터 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이 상황이 너무 싫다
수만가지 원인을 갖다 대며 나를 설득하려는 상대에게 제대로 반박하고 싶은데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사고 회로가 멈춰선다
분한 마음에 두 손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참다 참다 간신히 내뱉은 한마디도 삑사리에 진한 떨림이 느껴진다
방금 했던 말이랑 앞뒤가 안 맞는 '아무 말 대잔치'가 펼쳐진다 '아까는 아니라며'라고 받아치는 상대방에게 지기 싫어 '내가 언제'라는 막무가내 논리가 이어진다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라는 분한 마음에 절로 '이불킥'이 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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