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겐 오래된 짝남이 있어
너무 좋아해 금방이라도 고백하고 싶지만
왠지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 같은 그에게
고백했다 차여버릴까 너무 겁이 나
짝남도 의 마음을 눈치 챈 것 같은데..
1. 조승우
는 검사인 승우와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사무관이야
직업적인 자부심도 있고, 만족도도 높지만 잘나가는 검사인 짝남 앞에서는 늘 작아지고 말아
검찰총장이 진즉에 사윗감으로 찍어 뒀다더라~
모 기업의 총수가 눈독 들인다더라~ 하는 이야기들이 내부에서 엄청 떠돌고 있거든
고백이나 해보고 끝내자고 생각한 는 타이밍을 노리다 점심을 같이 먹자고 말해
"점심.. 시간 안돼요"
무심한 거절에 의 마음은 무너져 내려 애써 덤덤한 척하고 있는데
문 밖을 나갔던 짝남이 돌아와 짧은 한마디를 남기고 다시 사라져
"저녁엔 시간 돼요"
...
생각보다 일이 늦게 끝난 둘은 검찰청 앞 포장마차에서 식사를 하기로 해
왜 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냐고 묻지도 않고
실실 웃으며 밥만 쳐(?)먹는 짝남이 답답한 는 먼저 말을 꺼내
왜 제가 같이 식사하자고 했는지 안 궁금하세요?
왜냐면.. 왜였냐면.. 그게.. 제가 할 말이 있는데요
여기서 이렇게 말하려고 한 건 아닌데요
횡설수설하는 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짝남은 의 말을 끊고 눈을 맞추며 얘기를 시작해
"씨 내가 먼저 말해도 돼요?"
"... 내가 많이 미숙해요 좋아도 좋아한다고 표현도 못하고"
"씨 마음도 내 마음도 이미 오래전에 알았는데
어떻게 시작하는지 몰라서 많이 망설였어요"
"나도 여기서 이렇게 말하려고 한 건 아닌데
빨리 말 안하면 정말 답답하고 못난 놈 될 것 같아서요"
"내가 먼저 고백하고 싶어요 좋아한다고"
2. 김재욱
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대기업 비서실에 입사를 하게 돼
열심히 노력했던 는 능력을 인정받아 새로 온 이사의 비서직을 맡게 되고
이사를 짝사랑하게 돼버려
낙하산이지만 직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모습에 반했는데
알다시피 너무 드라마 같은 이 상황이 스스로도 우스워 마음을 접으려고 해
....
는 어제 저녁 자신과 함께 야근하다 피곤한 얼굴로 웃으며
먼저 들어가라고 인사한 재욱의 모습이 맘에 걸려 아침 일찍 출근해
아예 회사에서 밤을 샌 건지 머리를 말리고 있는 재욱과 아침 인사를 나누면서
저도 모르게 또 한번 재욱에게 반하고 말아
"왔어요? 일찍 왔네요"
....
매일 얼굴을 보면서 마음을 접기 힘든 는 애써 하루 종일 업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어
업무 관련으로 재욱의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똑똑똑
이사님,
OO기업 비서실에서 이번 계약건으로 연락이 왔...는데요?
늦은 시간까지 일하던 재욱은 피곤했는지 의자에 기대 잠시 쉬고 있었어
가 방에 들어오자 나긋한 목소리로 에게 생뚱맞은 말을 해
"오늘 참 나른하네요.."
"씨와 나의 공통점이 뭔 줄 알아요?
..노력하는 거 인정받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하는 거"
는 재욱의 알 수 없는 말에 멀뚱히 서있어
그러자 의자에서 몸을 일으킨 재욱이 를 봐라봐
"씨가 얼마나 열심히 일 하는지 난 알아요"
"그리고 날 좋아하는 것도"
는 티내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을 짝사랑하고 있는 걸 알고 있는
재욱의 말에 당황해 재욱은 를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가
"씨도 알죠? 나 열심히 일하는 거"
"근데 내가 씨 좋아하는 건 모르는 것 같아서 알려주고 싶네요"
의자에서 일어난 재욱은 넥타이를 매만지며 에게 가까이 다가와
"정식으로 말할게요"
"나 씨 좋아해요"
"이것도 좀 알아줘요"
파워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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