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둘이 서로 좋아죽는 연애를 하게 되었음



얼굴 목소리 키 전부
완전 내 취향이고 나한테 푹 빠진게 느껴짐
물론 나도 푹 빠져서 둘이 이렇게 서로 처음부터 좋아하고 잘맞는 게 정상인거냐고 얘기할 정도임



나를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애정이 듬뿍 느껴지는 행동과 말을 함
사람 자체도 나와 잘 맞아서 둘이 같이 놀면 정말 재밌는 소중한 '친구' 이기도 함



너무 귀여운 강아지를 봤다고 둘이 같이 찍어서 인증샷을 보내주는데 누가 더 귀여운지 잘 모르겠음
그 정도로 푹 빠져있었음
시간이 지나고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어느덧 익숙해지고 많이 편안해짐 몇 번 싸우는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풀고 넘어갔음

그런데 전보다 남친의 애정이 식은게 확연히 느껴짐
관계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느낌임
내가 더 좋아해서 내가 더 애타고 불안해하는 게 너무 쪽팔리고 마음 아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속상한 마음을 달래는 데도 한계가 있음 좋은 소리 듣기 쉽지 않기 때문임
뜸해지는 연락 나를 만날 때 자주 보는 핸드폰
그래도 이 관계를 절대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애를 씀

그러다 어느 날 밤 톡을 하는데 할말이 있다고 전화 가능하냐고 메세지가 옴
꼭 전화로 해야 하냐고 묻자 만나서 얘기하고 싶었는데 미안하지만 전화로 하겠다고 대답함

전화벨이 울리고 무서울 정도의 촉이 옴

설마 설마 했지만 이 느낌이 맞는 것 같음
긴장을 하고 전화를 받음
처음 들어보는 차갑고 낮은 낯선 목소리임
'야,,,, 사실 내가 이런 일도 있고 지금 상황이 힘들고 해서,,,'
돌려서 말하고 있지만 결국
이별 통보를 받음

침착하게 언제부터 마음을 접은 건지 물음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히 날 사랑한 것 같은데, 헤어지는 정도까진 아닌 것 같은 데, 설마설마했던 말을 들으니 너무 충격적임
나와 데이트를 하면서도 혼자 이별 준비를 하고 있었다니 아직 남친을 좋아하는 나는 너무 슬프고 괴로움.
점점 침착함이 사라지고 너와 함께 안고 있을 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함
내가 봐도 내가 너무 짠해서 더 이상 통화를 못하겠음
그렇게 통화를 끊음
끊고 화면에 보이는 저장된 다정한 애칭이나 이름이 더욱 나를 비참하게 만듦



만나서 헤어지는 게 이별에 대한 예의라고들 하는데, 만나서 헤어졌다면 펑펑 우는 추한 모습 다 보여줬을 거임 통화상으로도 전해진 그 차갑도록 냉정한 모습도 직접 봤으면 더 비참했을 거임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핸드폰에 아직 남아있는 전남친의 흔적들이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더욱 어렵게 만듦
진짜 속이 갑갑해서 숨이 잘 안쉬어지는 고통을 알게 됨
첫 이별의 밤,
그렇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움

인스티즈앱
현재 난리 난 주사이모 카톡 프로필..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