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준비하느라 급하게 훓어본다고 댓글 자세히는 못봤는데
점심시간에 자세히 읽어보고 조언들 잘 새기고 어찌 대응할지 후기 남길게요. 감사합니다.
맹렬히 욕, 비난하시는 분들은 그렇게까지 욕 하지 마세요. 동남아에 뇌 두고왔냐는 둥.. 왜 그런말까지 하나요?
그리고 저인척 하고 더러운 댓글 쓴 사람도 있어서 캡처 올립니다. 이상한 사람들 많군요.
본문 밑에 글 제일 마지막에 사진 올라갔어요.
그 외 자기일처럼 긴 댓글 남겨주신분들 감사합니다. 후기 올릴게요.
(남편 아직 안들어옴. 이제 외박까지 합니다)
(본문)
술 한잔 하고 씁니다.
동서가 너무 부러워요.
내 인생은 왜 이럴까요?
남편은 남동생 하나 있는 장남인데 곧 죽어도 효자 코스프레입니다.
신행 때 시부모 모시고 가려고 했다가 시어머니가 오히려 그건 아니라고 말려서 간신히 우리 둘만 갈 정도였다면 이해되세요?
정신나간 저는 효자인 그 사람이 책임감 있고 가정적인 사람으로 믿고 결혼까지 했네요. 내가 바보이죠.
연애 제법 길게 했어요. 4년..
그런데도 결혼하니 깜놀할 일 천지.. 연애4년이 죽을 사자였는지..
부엌엔 죽어도 안들어가는 인간이 설거지거리 하나 싱크대 있는 꼴을 못보며 깔끔떱니다. 잔소리쟁이입니다.
신혼때 신랑이 해주는 요리?? 그딴거 꿈도 못꿉니다. 칼 들면 큰일나는 줄 알아요. 누워서 입으로 레시피 읊는거 본적 있으세요? 육수 제대로 내라, 은근히 끓여라, 한소끔 식혀서 간 잘 맞춰라 ..
제가 야근때문에 늦는 날은 굳이 시댁가서 먹네요. 손도 없고 발도 없네요
여행?
짠돌이 짠돌이 이런 짠돌이가 없어요.
벌벌 떨면서 여행에 돈 못써요.
몇달을 밤낮으로 설득하고 졸라서 간신히 동남아 휴양지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하하 시부모님 따라오시네요. 신랑이 초대했대요. 저랑 쓰는 돈은 아끼더니 부모님 함께 한다하니 또 기꺼이 쓰네요.
4박5일의 여름휴가를 시부모님과 함께 보내었습니다..
아침마다 시부모님 모시고 조식 먹으러 가는거부터 시작..
뭐 이런 생활, 짐작되시죠?
근데 시동생네는 너무 반대네요.
연애때부터 시동생 너무 성실해보이더니
저희 결혼하고 바로 다음해 결혼했는데
동서한테 너무 잘합니다.
여자끼리 얼굴 보면 아는 그 느낌 아세요?
사랑 푹 받아 행복한 얼굴..
저는 시집오고 몇년동안 단한번도 받지 못한 남편표 밥상, 동서는 매일 받네요.
신랑표 어쩌구 하면서 온갖 요리가 인스타에 올라오네요
파스타, 피자, 된장찌개, 김치찌개, 제육볶음, 스테이크, 잡채, 해물탕.. 하나하나 말할 수 없이 가짓수도 많고 해주는 빈도도 넘 잦네요.
얼마전에 동서 몸살 앓았다더니 신랑표 보양식이라고 삼계탕,전복죽 줄줄 올라옵니다.
저 열폭하는거 스스로 알아서 안보려 노력하는데 자꾸 보게 되네요ㅠㅠ
그 외 청소,빨래 집안살림도 너무 잘한대요.. 우리 남편은 그냥 안해요.. 답답한 사람이 하겠지 주의..
동서가 세계 곳곳 누비며 사는게 꿈이었대요. 그래서 그런지 둘 시간 맞춰서 1년에 두어군데 해외여항 사며 사네요. 내가 살고픈 삶..
우리 남편은 결혼 직전까지 시부모님과 같이 살았고 늘 시부모님 지원 하에 살아왔대요.
저에게 장가온 느낌보다는, 시부모님+남편 세식구에 제가 끼인 느낌이네요.
받아들이고 살려 했는데
동서한테 열폭하는 내모습에 괴로운 요즘입니다.
동서는 좋은 사람인거 인정해요.
근데요
나도 만만치않게 괜찮은 여자인거같은데요ㅠㅠ
남자보는 눈 차이로 삶이 이렇게 차이나네요.
동서네는 또 남편표 스테이크로 주말파티한 모양인지 인스타 업뎃됐네요. 너무 행복해보여요.
얼마전 여행 다녀온 사진 올라온 거도 보고 밤잠 못잤네요 부러워서ㅜㅜ
지금 저요? 이 인간 밥달라 난리쳐서 밥해주고, 반찬투정 요리법 지적으로 말다툼하고 나가버려서 혼자 소주 한잔했네요.
우리집도, 동서네도 이제 첫 아이 가지려는 단계인데요
동서네는 걱정 없겠어요. 워낙 가정적인 남편 있으니..
얼마나 좋은 아빠가 될지 저도 예상이 되네요.
저는 너무 망설여지네요. 독박육아 예정이네요.
왜 이런걸 알아보는 눈이 이제야 생긴걸까요?
아. 동서랑 저 둘다 꽤 괜찮은 직장 다니는 맞벌이 새댁입니다. 근데 사는게 참 다르네요..
술김에 속상한김에 넋두리합니다.
사랑받는 동서 부럽다..
http://pann.nate.com/talk/33879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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