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ㄱㄱ
1. 장동윤
"그 남자랑 결혼할 거예요?"
"형이야."
"그 형이랑 결혼할 거냐구요."
"너 같으면 하겠니. 나 같은 애랑."
"나 같으면 해요. 누나 같은 여자 말고, 누나랑."
2. 변요한
지혜야 양구 놀러갔을 때 밤에 같이 공원 산책 했잖아
그때 너가 꽃냄새 난다고 무슨 꽃이냐며 물었지
그때는 몰라서 모른다고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그거 아카시아래
아카시아래 지혜야
말해주고 싶었다 아카시아였다고
3. 이주영
책상을 가운데 두고 너와 마주 앉아 있던 어느 겨울의 기억.
학교의 난방시설이 온통 고장 나는 바람에 입을 열면 하얀 김이 허공으로 흩어지던 저녁의 교실.
네가 숨을 쉴 때마다 그것이 퍼져가는 모양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는 생각.
뭘 보느냐고 네가 묻자 나는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
너,
라고 대답하고 말았던 그 날.
4. 황민현
따뜻하고 싱그러운 날씨였다.
날씨에 지기 싫어서 분홍색 니트도 꺼내 입었다.
예쁘다는 소리도 세 번이나 들었다.
그런데 나를 본 그가 물었다.
"울었어?"
그는 내 표정과 모습 대신
내 눈동자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5. 배수지
"나 사랑하는 게 정말 힘들면 사랑하지 말아요.
내가 당신한테 아무 위로도 못 됐다는 거 아니까.
하지만 도망가지만 말아요, 내 인생에서."
6. 서지혜
년.
하고 생각했다.
년.
하고 두고두고 생각했다.
징그럽다니.
평소엔 소라,라고 부르면서 그런 때는 언니,라고 부르지.
그런 때만 언니,라고 부르지.
그런 때만
7. 한효주
"통쾌하냐."
"아니."
"슬프냐."
"아니."
"불쌍하냐."
"아니."
"왜 왔어."
"널 보러."
8. 남주혁
"서울에 연애하러 가냐?"
"연애도 할 거 아냐."
"하겠지."
"좋겠다."
"너도 하든가."
"너 없어서 안 할 거다."
9. 박보검
담아.
이 멍청아.
이젠 됐어. 넌 다 했어. 이 장례를 끝내야지. 끝내고 살아야지. 아주 오래 살아야지.
너도 여기 있고 나도 여기 있다. 네가 여기 있어야 나도 여기 있어.
밖을 봐. 네가 밖을 봐야 나도 밖을 본다.
네가 살아야 나도 살아.
담아.
이 바보야.
10. 안형섭
"내가 이기면 우리는 오늘 자는 거야. 니가 이기면 집에 가는 걸로 하자."
"비기면요?"
"그럼 키스만?"
"그러면요...전 가위를 내겠습니다. 꼭 가위를 낼 거예요."
1. 사슴 사냥꾼의 당겨지지 않은 방아쇠
2. 한 트위터리안
3. 시인의 책상
4. 작자 미상
5.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6~7. 계속해보겠습니다
8. 비밀들
9. 구의 증명
10. 그러나 불은 끄지 말 것
모바일로 잘 안 보여서 원문 수정하고 다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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