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35553002#replyArea
작년에 헤어졌고 5개월 지나니 살만해지고 있어
새로 만나는 사람도 생겼는데 솔직히 전남친하고 연애만큼
재밌지 않은게 사실이야
전남친과는 다르게 나에게 잘해주니까 익숙해지면 또 뭐 좋아지겠지 싶어
솔직히 차였든 찼던 간에 생각은 나더라고
원망되서든 복수하고 싶어서든 그리워서든
요새는 카톡이나 sns가 잘되있어서 전남 신상 궁금하면
살짝 엿볼수가 있잖아
헤어지고나서 전남친 카톡 카스 봤는데 너무 실망스러웠어
한편으로는 한심하고 한편으로는 슬프더라
헤어지고 고작 저렇게 살려고 떠난건가
왜 그렇게 찌질해보이고 못생겨보이던지
게다가 현실적으로 볼때 전남친은 몸도 부실하고 직업도 전망이 없고
거기다 성질은 다혈질이라 미래를 함께하려고 생각하니
깝깝한 조건이더라
헤어지고 나니까 어떻게 만났던걸까 싶더라
내 글이 그다지 위로가 안될수도 있지만
돌이켜보니까
그놈을 사랑하기도 해서 그립고 잊는게 힘든거지만,
나는
그놈의 진짜 모습보다는
내가 마음속에서 머리속에서 키운 환상을 사랑한거더라
정말 그게 맞는거야
실제 그놈은 그렇게 대단한놈도 멋진놈도 아닌데
내가 그렇게 멋지게 만들어준거였어
그렇게 만들어준 내가 그놈 인생에서 없어지니까
원래 그놈 모습이 드러나는데 난 그 모습을 보고 너무 실망했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고 채워주는게
그렇게나 대단한거라는걸 새삼 실감했어
헤어지고 자유로워지고 잔소리 들을일도 싸울일도 없으면
얼굴이 피고 안정되야 정상이잖아
전 남친은 얼굴은 더 늙어보이고 전같지 않게 카톡 상메 사진 엄청 바꾸는데
정서적으로 불안하게 느껴지고 뭘해도 그냥 외롭고 찌질해보였어
지금은 전남친 미워하는것도 없고 큰 관심도 없어서
전 남친을 감정적으로 판단하지 않았거든
솔직히 헤어지고 얼마 안되서는 그놈이 카톡상메 바꾸거나 사진 바꾸면
혼자 의미 부여하고 상상하다가 괴로워하고 그러다 멍청하게 연락하고 그랬거든
각설하고
중요한건 내가 이불킥 할 짓을 그걸 후회하지 말라는게 아니야
힘들겠지만 헤어지고 조금만 버티고 좀 이성을 찾고
헤어진 인간들을 바라보면 제대로 보인다는거야
우리가 힘든건 그놈들을 우리와 하나라고 생각하고 정이 들어서
그 익숙한 시간과 나의 일상 혹은 내 인생에 들어왔던 그 사람과 함께 한
소중한 시간들과 감정에서 억지로 이별할수 밖에 없었기때문에 힘든거거든
헤어지고 보니 대단한 사람은 아니었어
대단하지 않은 사람에게 서로가 그리고 내가 그에게 의미를 부여해준거지
김춘수 시인의 꽃이란 시에도 말하잖아
나의 이름을 불러주어서 꽃이 되었다고
그거야
나도 그놈도 서로를 모르고 사랑하지 않을때는 서로에게 의미가 없었는데
서로가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고 사랑해주었기때문에
특별해진거야-뭐 비슷한 얘기가 어린 왕자에도 나오지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너희를 떠난 사람들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대단한 사람들 아니니까
너무 아파하지 말고,
오히려 너희들 자신과 너희들 인생 소중하다는걸 기억해야해
난 헤어지고 나니 당장 내 미래 앞날이 더 걱정되더라
이대로 살면 내가 중년쯤되서 경제적으로 좀 편해질수 있을까
공무원 아닌 이상 평생 직장이 없는데 내 노후는 어떻게 준비할까
그런 생각에 더 고민이 많아
난 힘든 이별했지만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어
꼭 좋은 사람 만나고 행복해질거라고
그리고 지금은 좋은 사람 만나기전에 내가 좋은 사람되려고 노력중이고
다들 힘
악..여기다 글 올리고 이렇게 추천 많이 받고 댓글 많이 받아보긴 첨이네
너무들 고마워
내 부족한 글이 위로가 됬다니깐 진심 내가 더 고맙네ㅋㅋ진심
다들 얼마나 아플지 눈물 흘릴지
주변에 티도 못내고 얼마나 속 앓이 하는지 너희들 마음 알아
쉽게 잊지 못한다고 쿨하지 못하다고 못났다고 절대 자책하지 마
주변에서 지겹다고 말해도 버텨. 그들은 그래도 너희들 곁에 남아주고
너희를 위로해주고 너희편인 사람들이니까 너무 상처받지마
나도 나 싫다고 떠난놈 못 잊는 스스로 너무 바보같아서 많이 울었어
하지만,
그럴수록 더 너희 스스로 아껴주고 좋은거 먹고 좋은거 보고
자기계발 열심히 해서 행복해져야해
얼굴은 모르지만 진심으로 기도해줄께
진짜 인연 찾게 해주려고 사람 보는 눈 키워주려고
운명이 우리에게 시련을 주는거니까 힘내
-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 헤어지고 혼자 남는 다는 게 힘들어서
- 헤어지지 못하고 붙들고 있는 경우도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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뇽뇽 2017.01.29 23:00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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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3년가까이 사귀고 헤어졌음 헤어질때- 미친듯 힘들었지만 지나고보니 뭐 이런놈에게..ㅋ
- 나보다 더 젊은여자 만나지만 정신차리고 또래여자만나서
- 장가나 제대로갔으면 한다 그게 사랑이라고
- 아직도 착각에 빠져사는너 너무 불쌍타...
- 한때 만났던 정이 있으니.. 내가 뭐 이제는.
- 상관할부분아니지만 정신차려서 잘살아라 쫌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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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01.29 04:05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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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가 헤어지게 된거야?
고마워 이런글 너무 힘이된다
난 한달됬어..기다리고는 있는데
아직도 답답하고 마음아픈데...이글보니깐 짠하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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