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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537
이 글은 7년 전 (2018/2/05) 게시물이에요



http://naver.me/5r61X5xY





연예계 동료들은 물론 해외 스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매력남, 매너남, 에릭남을 보면 이렇게 묻고 싶죠.



"어머님, 아버님이 누구니?"



‘1가구 1에릭남 보급 운동’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미 아들과 함께 떠난 여행 프로그램으로 유명해진 에릭남의 아버지 남범진씨에게 물었습니다.


세 아들 어떻게 키우셨어요?


에릭남 아버지가 말하는 부모 대화의 기술 | 인스티즈

방송(tvN <아버지와 나>) 출연 후 ‘아내바라기’, ‘국민 시아버지’라는 애칭을 얻었는데, 가족의 반응은 어땠나요?

저희 가족에게는 무척 익숙하고 일상적인 모습인데 그게 화제가 됐다고 하니 좀 얼떨떨했어요. 방송 후 비행기 타니까 알아보는 분들이 더러 계시더라고요. 괜히 조심스러워지고, 쑥스럽고 민망해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가족이 생각나고, 여행 가서 집에 있는 아내에게 줄 기념품을 고르는 게 특별한 일인가요? 아내도 ‘그게 그렇게 화제가 될 만한 일인가?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다지 싫지는 않은 눈치예요.

제작진이 편집을 잘해준 덕분에 의도치 않게 로맨티스트가 돼서 앞으로 꼼짝없이 잘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거든요. 행복한 자승자박이죠.(웃음)

아들과 단둘이 여행하는 모습이 굉장히 편안하고 자연스럽던데, 그런 경험이 많으신가요?

가족이 다 함께 여행을 한 적은 있지만 아들과 단둘이 간 적은 거의 없어요. 사실 저의 가장 친한 여행 메이트는 아내죠(웃음).  그래서 처음에는 아내 없이 떠나는 여행이 좀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윤도(에릭남)의 한국어 실력이 부쩍 는 덕분인 것 같아요. 언어 실력이 늘었다는 건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는 의미니까요.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밤새 아들과 한국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이를테면 제가 어릴 때 한국에서 경험했던 생활이나 문화, 역사, 정서 같은 것들이요. 제가 어릴 때 방학마다 할아버지한테 한문을 배운 얘기, 권위와 책임감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한국의 남자상이나 그로 인한 가부장적인 분위기도 이제야 조금씩 이해하더라고요. 덕분에 이전보다 공감대가 훨씬 넓어졌어요. 그런 얘기를 둘째 에디와 막내 브라이언과는 나누기 힘들거든요. 

에릭남 아버지가 말하는 부모 대화의 기술 | 인스티즈

보통 아들과 아버지가 단둘이 있으면 조용하기 마련인데, 끊임없이 대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자녀와의 대화가 중요한 건 모두가 공감하지만, 실천하지 못하거나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죠.

저라고 대단하거나 거창한 교육관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굳이 찾는다면 아이들을 정해진 틀에 가두지 않으려 했고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 것 정도예요. 특히 제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대화의 밀도를 높이는 것이에요. 

“밥 먹었니?” “친구들과 잘 지내니?” 같은 일상적인 관심 외에 아이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진심으로 공유하고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거예요. 대화의 기법에는 잘 말하는 것도 있지만 잘 듣는 것도 포함되잖아요. 부모가 많이 말하는 것보다 자녀의 말을 유심히 잘 들어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어릴 때일수록 별 의미 없는 말인 듯 보여도 놓치지 않고 들어주고, 반응해주는 것이 필요하죠.

여행 계획을 짠 아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하던데, 그것도 방법인가요?

“그래, 이제 네 생각을 말해봐”라고 한 다음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으면 아이가 자신의 생각이나 입장을 술술 말하게 되진 않잖아요. 많이 듣기 위해서는 질문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따라오죠. 의식적으로 한 행동은 아닌데, 대화를 중시하다보니 서로 관심을 갖게 되고, 관심이 생기니까 물어보고 그게 자연스럽게 가족의 문화가 된 것 같아요.

대화의 스킬도 중요하지만 무엇에 대해 얘기하느냐도 중요할 것 같아요.

공통의 관심거리를 찾는 것이 중요한데, 가족은 가장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공유하는 것이 한정적이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규칙을 정했어요. 주중에는 각자 일에 충실하고, 토요일은 무조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요. 저희 가족은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일요일에는 교회에 집중하고요. 일년에 며칠 특별한 날에만 모여서‘가족은 정말 소중해’라고 말한다고 해서 특별한 존재가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가족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일상이 되어야죠. 그래서 평소에도 아들들에게 “엄마는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다. 감사해야 한다”라는 말을 자주 해요. 그러다보면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끊임없이 인식하게 되고, 각자의 일상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죠.

에릭남 아버지가 말하는 부모 대화의 기술 | 인스티즈

에릭남 인스타그램 @realericnam


둘째 아들 에디는 보스턴에 있는 노스이스턴대학을 졸업하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엔터테인먼트사인 WME에서 근무하다

최근 독립해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나 가수들의 대규모 미국 공연 기획 등을 전담하고 있다.

막내 브라이언은 명문 콜럼비아 대학에 재학 중이다.




아무래도 이민자 가정이다보니 자녀들이 학창시절 친구들과 갈등을 겪는 등 어려움도 있었을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다기보다는 꾸준하게 관계를 다져놓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평소엔 관심도 없는 것 같다가, 갑자기 문제가 생기니까 등장해서 “뭐가 문제야? 어떻게 해줄까?” 이런다고 부모의 존재감이 생길 것 같진 않거든요.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해주지는 못하지만 힘들 때 진심으로 사랑하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말할 수 없이 든든하고 용기를 주잖아요. 오히려 당시에는 그런 일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그러다 나중에 우연히 알게 됐죠. 아마 우리가 알았어도 해결해줄 수 없다는 걸 아이들이 알았기 때문에 말도 안 했던 것 같아요. 철이 일찍 든 거예요. 부모로서는 속상하고 마음 아팠죠. 그래도 다행히 각자 다 스스로 이겨내고 헤쳐 나가더라고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런 상처나 결핍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 와중에 에릭남은 학창시절 학생회장까지 역임할 정도로 리더십이 있었죠. 리더의 자질은 어떻게 키워주셨나요?

학생회장이 됐다고 했을 때 해준 말이 있어요. “리더십은 나의 욕심을 내려놓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거예요. 리더십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독단적으로 결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리더가 나서서 도와주는 것이죠. 

또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 잘할 수 있는 걸 끊임없이 베풀어야 해요. 그런 다음 “같이 해 줄래요?”라고 구성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자연스럽게 따르는 거죠. 제 나름대로 오랜 시간 조직을 운영해온 경험을 되짚어보니 카리스마보다 배려있는 한마디가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훨씬 많더라고요. 

또 기억나는 아들의 모습이 있나요?

맏이인 윤도는 둘째와 여섯 살, 막내와 여덟 살 차이가 나요. 제법 터울이 있는 셈이죠. 막내 브라이언이 태어났을 때 윤도가 기저귀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동생을 챙기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동시에 호기심이나 성취욕도 강해서 뭐든 꼭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죠. 

윤도는 어떤 일이 궁금하고 하고 싶으면 일단 뛰어드는 강단이 있어요. 덕분에 접시닦이 아르바이트부터 베이징대학 교환학생, 컨설팅 업체나 투자은행에서 진행하는 인턴 등 안 해본 일이 없죠. 가수 오디션까지 보겠다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웃음). 

성공이 보장된 회사를 그만두고 가수가 된다고 했을 때 걱정스럽진 않았나요.

자녀의 성공과 도전, 부모 입장에서는 선택이 쉽지 않은 갈림길인데요.

바라보는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고민을 대신하고 결정하는 건 명백한 월권이에요. 그건 아이의 몫이죠. 윤도가 가수가 된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예상치 못한 일이라 부모로서 막연한 걱정은 당연히 있었죠. 하지만 반대는 안 했어요. 

“만약 실패하더라도 분명히 배우는 것이 있을 거다. 다녀오라”고요. 아이가 고민하고 결정하면 그걸 믿고 지지해주는 것 외에 부모가 뭘 더 할 수 있겠어요.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아이가 경험하고 있는 일들이 긴 인생을 두고 보면 돈을 버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일일 테니까요.



“자녀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타인”이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맞아요. 부모는 자녀가 철저히 독립된 개인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해요. 부모가 하는 조언이라는 것이 결국은 본인의 경험에 빗댄 것인데 아이의 인생은 전혀 다르잖아요. 공부든, 경험이든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게 해야죠. 실패에서 배운다는 말도 있잖아요.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도록 진심으로 자녀를 응원해주는 것이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이죠. 

에릭남 아버지가 말하는 부모 대화의 기술 | 인스티즈

도전 정신으로 치면 에릭남은 아버지를 닮은 것 같아요.

국내 유명 보험회사를 다니다가 이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보험회사에서 일했던 남범진씨는 1986년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아주립대학원에서 보험학을 공부했고, 지금까지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당시에는 보험시장이 개방되기 전이라 한국에는 외국계 보험회사가 없었어요. 분명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 보험시장이 훨씬 더 발달한 미국에서 공부해보고 싶었죠. 그리고 안정적으로 생활하려면 결혼을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즈음 아직 학교에 다니던 아내를 소개받은 거예요. 딱 세 번째 데이트할 때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하하. 변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확신이 왔거든요. 그때는 무슨 배포였는지 “서둘러 함께 미국에 가야 한다.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밀어 붙여서 두 달 반 만에 결혼까지 했어요. 저는 누나가 다섯이라, 일일이 가족의 의견을 물었다가는 아마 몇 년이 걸려도 결혼 못했을 거예요(웃음). 무엇보다 저희 어머니가 저를 굉장히 믿어주셨어요. 결혼을 포함해, 제가 어떤 결정을 하든 “네 생각이 그렇다면 한번 해보라”고 하셨죠. 그 믿음이 저한테 큰 힘이 되었기에 저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그렇게 대한 것 같아요.

신뢰와 대화는 자녀 교육의 기본이면서도 실천하기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아끼는 마음에서 걱정하고 불안해하거든요.

저희라고 왜 그런 갈등이 없었겠어요. 하지만 돌이켜보니 ‘믿는 만큼 큰다’는 말이 딱 맞아요. 누군가 나를 믿어주는 것만큼 힘이 나는 일이 없잖아요. 

그리고 남이나 다른 형제와 비교하는 건 금물이에요. 비교하는 순간 신뢰가 깨지거든요. 신뢰는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부터 쌓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가족이죠. 남을 대하는 태도나 매너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고요.

가족 간의 애정과 믿음이야말로 그 사람의 뿌리를 단단하게 해주는 것 아닐까요.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도 올곧게 뻗어 나가고 열매도 맺을 수 있잖아요.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버틸 힘을 주고요. 

그래도 부모로서 자녀에게 꼭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요.

여유를 가지라는 거예요. 성공이나 성취를 위해서 너무 급하게 달리다보면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충분히 쉬고, 주변도 둘러보고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분명히 필요해요. 막상 달리는 중간에는 내가 잘하고 있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적절한 휴식은 꼭 필요해요. 그렇게 목표를 잡고, 방향도 수정하고, 목표를 위해 밀고 나가도록 믿고 기다려야죠. 

체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둘째, 셋째는 공부만큼 운동에도 두각을 나타냈는데, 축구를 준프로급 수준까지 했어요. 미국 회사에서는 체육 클럽 활동을 활발히 한 것을 훨씬 인정해주더라고요.

이상적인 부모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게 말이 될는지 모르겠는데, 좋은 부모는 좋은 부부가 아닐까 싶어요.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큼 아이들에게 큰 선물과 본보기가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평소 부부끼리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부가 서로 생각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어야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동일해지니까요.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식사를 하거나, 산책을 하면서 부부끼리 사소한 얘기라도 자주 나누는 게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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