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행동이더라.
비교는 정말 웃긴건데
내가 정말 뼈저리게 느낀게 있거든?
그 계기가 뭐냐면
내가 최근에 썸타는 사람이 생겨서 연락을 하는데
항상 행동보단 말이 좀 앞서는 경향이 있다는걸 느꼈거든
사귀지도 않는데 사랑한다 말하고
그냥 말로는 뭐든지 날 위해 다 해줄 수 있을 것처럼.
근데 말에는 무게가 있으니
덜컥 진심으로 믿어왔지
근데 내가 며칠전에 퇴근하고 집을 가다가
나도모르게 잠들어서 제대로 차가 끊긴거야.
퇴근시간이 항상 아슬아슬하거든
역 근처 나와서 택시기다리는데..
진짜 캄캄하고 주변에 사람도 없어서
엄청 무서웠어.
요즘 세상 흉흉하니까 더 두렵고
차끊겨서 어떡하지 하고
날도 추워 미치겠는데 택시도 잘 안잡혀서
발 동동구르면서 지금 그런 상황이다. 하고 연락을 했는데
이상하게 말이라도 번지르르 걱정해줄줄 알았는데
딱 어떡하냐면서 한마디 뿐인거야
근데 그런 상황이 겹치면서
정말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몇년 전에 똑같은 상황이 있었거든
동네보다 한참 먼 곳에서 친구들이랑 정신없이 놀다가
막차가 끊겨서 역 근처에서 택시 잡고 있었어.
그때도 연락하던 다른 남자애가 있었는데
상황을 걔가 알게되고
카톡으로 어디냐고 계속 연락이 오길래
있는 위치를 얘기하고
배터리도 거의 없어서 택시 잡는데만 열중했었어
결국 택시를 타고 동네로 가는데
전화가 계속 오는거야
그래서 받았더니 나 차끊긴거 알자마자 바로 집에서 나왔대
나 데리러 오려고.
걱정만 했겠지 설마 진짜 올줄은 몰랐는데..
그래서 택시에서 중간에 내려서
날 만나러 온 걔를 만났어.
내가 납치 당한 것도 아니고
다친 것도 아픈 것도 아니고
차 하나 끊겼던 것 뿐인데
그 새벽에 나한테 와줬더라고..
그 날 비도 많이와서 오기 귀찮고 찝찝했을텐데
급하게 오느라
저 멀리서 대충 후드 하나 뒤집어 쓰고 슬리퍼에
우산 하나 쓰고오면서 나한테 씌워주는데
아. 이게 정말 사랑이구나
나를 위하고 생각하는 마음이구나 싶더라
나중에 지금 연락했던 애한테 얘길 해보니까
오라고 했으면 바로 갔을거라고
당연한거아니냐고 하는데
참 말뿐이구나 싶었어
물론
남자가 그 상황에 올 의무도 없고
절대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이 상황도 그렇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 움직이려면
정말 얼마나 마음이 있어야 하는지
마음의 깊이에 따라 다르다는 게 느껴지더라
남자는 정말 자기 마음에 확신이 있고
진심이면
언제 어디에 있던 나한테 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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