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마카롱꿀떡ll조회 453l
이 글은 5년 전 (2018/9/21) 게시물이에요

낯선이의 경고. 무시한다. vs 듣는다 | 인스티즈


드디어 퇴사다.

지긋지긋한 업무와 상사들 밑에서 지옥 같았던 회사를 내 발로 걸어나왔다.

휴가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 망가져가는 내 모습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소지품들을 챙겨 나와 집에 가져다 두고 보니 퇴사가 더욱 실감됐다.

그리고 바로 내일. 내 퇴사를 자축하는 의미로 계획해뒀던 나홀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동남아의 외딴 섬을 고른 이유는 그 동안 사람에 치이고 지쳤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만한 곳이라 생각해서였다.

뭔가 텅빈 마음에 끼니도 거르고 있다가 짐을 챙기기 위해 캐리어를 꺼냈을 때 떠올랐다.

빨아 둔 새 양말이 하나도 없었다.

양말 하나 빨아 준비해 둘 시간도 없었구나... 지난 직장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시 떠올랐다.

캐리어에 냄새나는 쓰던 양말을 넣긴 싫어 어쩔 수 없이 집 근처 마트에 들러 양말을 사기로 했다.

그렇게 서너켤레의 양말을 사고 나오니 끼니를 거른 탓에 배가 고파왔다.

가장 가까이 보이는 분식집에 들어가 김밥을 주문해 먹기 시작했다.

김밥을 먹으며 분식집 tv를 곁눈질 하는 와중에, 유리문 너머 누군가가 보였다.

길 건너 편에 헝클어진 머리와 누추한 옷을 걸친 여자가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나를 뚫어지듯이 쳐다봤다.

뭐야... 기분 나쁘게.

김밥을 다 먹고 계산하고 양말이 든 봉투를 집어들고 분식집을 나섰다.

그때 날 뚫어지듯이 보던 그 여자가 6차선 도로를 허겁지겁 뛰어 나에게 달려왔다.

그리곤 내 손을 덥썩 잡더니

"내일 비행기 타지? 절대 타면 안돼. 안돼! 당신 죽어. 내일 가면 죽어!"라고 소리 질렀다.

난 당황해 왜 이러시냐며 겨우겨우 붙잡은 손을 떼어내고 도망치듯이 집으로 왔다.

양말 봉투를 거실 바닥에 던져두고 곰곰히 생각했다.

내일 비행기 타는걸 어떻게 알았지? 죽는다니? 내가? 무슨 소리지? 대체 누구지 그 여자...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생전에 그런 여자를 알던 기억이 없다.

찝찝한 마음을 안은 채 바닥에 뒹구는 양말 봉투를 봤다.

그리고 나는...









1. 이상한 여자다. 어이가 없다. 몇년 만에 가지는 휴식을 그런 말도 안되는 때문에 망칠 수는 없다. 마저 짐 챙기고 내일 행복한 여행을 떠난다.









vs








2.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처음보는 사람인데 내일 내 계획을 어떻게 알고 있지? 너무 찝찝하다. 진짜 무언가 있는걸까? 아쉽지만 여행을 며칠 미뤄야겠다.






추천

이런 글은 어떠세요?

 
3월21일  SS501♡BTOB
1
5년 전
iPhone 6+  Apple
2
사람일은 어떻게될지모르는거라고생각해요
그냥.집에서 집캉스할듯

5년 전
22
5년 전
222 신은 항상 우리에게 메세지를 던지지만 우리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5년 전
삐리리맄삐리릭  타조타조타타조
1 내일 걱정은 낼모레
5년 전
한이 낳은 나 똑똑히 나를 봐  너네가누구앞에서 고생한척들을해
222 설마가 사람잡아요 정말.. 전 집수니 이니까 집에서 놀게여 ㅎㅎ...
5년 전
몰랑이'ㅅ'  몰랑이는 몰랑몰랑해
22 찝찝해서 가는 길이 여행으로 행복한게 아니라 진짜 무슨 일 생기면 어떡하지하면서 계속 불안할듯
5년 전
22
5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현재 난리난 "꼴사납게 싸웠다면 쫑났어”.jpg762 우우아아1:3189782 1
유머·감동 차 긁어놓고 커서 꼭 갚는다는 수현이142 311329_return05.25 21:5292786 3
이슈·소식 대한민국 아동 포르노 스너프 비디오 사건인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충격적인 사건220 널 사랑해 영05.25 22:1172761
유머·감동 요즘 20-30대는 거의 안한다는 모임.jpg82 311344_return05.25 20:3786030 7
팁·추천 박나래, 6kg 감량 후 놀라운 사이즈 변화 "L→XS..디자인만 보고 옷 골라"97 NUEST-W05.25 20:0761319 18
새벽 1시 넘어서 자면 당뇨병위험 4배 311341_return 13:29 207 0
개쓰레기 백수생활은 어느정도 해야 질릴까1 알케이 13:21 1144 1
경호팀이 말하는 어느 트로트 가수 인성3 네가 꽃이 되었 13:17 1261 2
층간소음 레전드 따온 13:13 1180 0
[일본문화] 코난 안기준역 맡은 일본성우(70) 4년간 불륜, 임신중절, 폭행 논란..4 똥카 13:10 2485 0
이어폰을 꽂고 들을 수 있는 에스파 앨범 CDP ver1 키토제닉 13:06 1100 0
국민연금이 흔들리고 있는데 엿 먹일겸 민희진 해임 반대 탄원서에 서명하는 거 나쁘지..1 큐랑둥이 13:04 1736 0
카톡이나 인스타에서는 싫은데 막상 만나면 괜찮은 친구 왜 그런건지 궁금한 달글 지상부유실험 13:04 754 0
"우리 아빠 찾습니다” 대전서 실종된 50대 '무사 귀가'1 308679_return 13:04 2022 0
지코 학생 시절 지코 엄마가 싸이월드에 쓴 글.jpg2 류준열 강다니 13:03 2353 0
추구미 인삼밭 고구마 마유 13:03 633 1
있지 류진 초근접셀카.jpg 311341_return 13:02 824 0
살롱드립 솔&선재 예고편 세훈이를업어 13:01 593 0
5월 24일 (금) 서울역 칼부림 예고 위례신다도시 13:01 415 0
14년 공백기 원빈, 태극기 휘날리며 20주년 행사 불참 Wannable(워너 13:01 716 0
6년동안 연습하면서 1%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은 키오프 쥴리가 회사한테 한 말 유난한도전 13:00 1312 0
1792년 선비들이 안동 하회마을에서 한양 성균관까지 걸어서 가는데 걸린 시간.tw.. 알케이 13:00 726 0
연인이 끼리끼리인건 ㄹㅇ 도덕성에서 보이는 달글3 요원출신 12:59 3700 5
헤르미온느 그 잡채인 스우파2 댄서 링2 고양이기지개 12:58 3908 3
푸바오 '탈모' 충격 근황…비공개 접객에 목줄 의혹까지29 누눈나난 12:40 6713 8
전체 인기글 l 안내
5/26 13:30 ~ 5/26 13:3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유머·감동 인기글 l 안내
5/26 13:30 ~ 5/26 13:3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