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거장 감독으로 불리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거미의 성', (1957년 개봉) 중 한 부분. 위 장면은 혼신의 힘을 다한
명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너무 놀라서 나온 표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연기자는 헐리웃에도 진출한 일본의 전설적인 미남배우 故 '미후네 토시로' (1920 - 1997) 였다.
가끔 서양 웹에 '동양인 수염 간지'에 몇몇 배우를 비롯, 박찬호와 함께 덥수룩한 수염 포스로
게시되기도 하는 사람이다. ㅡ;
CG가 없던 시절이라 실제로 화살을 쏘는 장면을 찍었는데,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연기의 리얼리티'를 위해서 실제로 화살을 발사하게 하였다.
배우 가까이에 박히는 화살들에는 나름대로의 안전장치를 했다 (낚시줄을 화살에 관통시켜 궤적을 고정)
사실 지금의 기준으로는 그 '안전장치'가 허술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공기 압축기로 수십 발의 화살을 실제로 쐈다.
촬영이 끝난 후에 주연배우 미후네 토시로는 불같이 화를 냈지만, 일단은 참고 귀가를 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서 줄담배를 피면서 혼자서 술을 마시던 중에
촬영 당시의 생각이 떠오르자 갑자기 울화가 치밀어서, 술김에 산탄총 (사냥용)을 들고
구로사와 감독의 자택에 찾아가서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그 후에 대화로 둘이 풀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이야기는 아직도 영화 제작사 '도호'에 전해진다.
추천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