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종 갑오/을미년 사이에 임실에 어떤 선비가 능히 귀신을 부릴 수 있다 하는데, 부르는 것을 귀졸이라 하였다.임방이라는 사람이 쓴 [천예록]에 실려있는 내용이다. 전북 임실에 어떤 선비가 살았는데 귀신을 부릴 줄 알며, 귀신을 향해 꾸짓어 내쫏는 퇴마선비가 살았다고 한다.귀신을 불러 채찍을 때리다.하루는 어떤 사람과 함께 장기를 두며, 지는 사람이 볼기를 맞자는 내기를 하고 장기를 시작했고, 결국 이 선비가 이겼는데. 상대방은 약속을 어기고 도망가듯 자리를 떠났다.떠나는 상대방에게 선비가 말하기를 "순순히 볼기를 맞지 않는다면 나중에 더 후회 할 것이오" 라고 했지만 그는 집으로 돌아가 버렸고, 선비는 공중을 향해 마치 누구를 부르듯이 소리를 쳤다.그러자 그 상대방이 갑자기 공중에 끌려나와 볼기를 드러내니 어딘가에서 채찍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대여섯차례 소리가 나니 그의 볼기가 시퍼렇게 멍이 들기 시작했고 상대방이 울며 애걸하니 선비가 웃으며 놓아주었다고 한다. 그가 부리는 귀졸들이 한 것 이였을까?
선비의 기개와 자존심은 높았다. 길가를 향해 꾸짓는 선비또 하루는 길을 가다 문득, 길가에서 공중을 향해 큰 소리로 꾸짓는 것이였다.너는 어찌 감히 죄없는 사람을 붙잡아 가느냐? 만약 놓아주지 않는다면 너에게 벌을 줄 것이다!말투는 화가 많이 났으며, 크고 우렁찼다. 같이 걷던 이들이 왜 그렇게 화를 내느냐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없었다. 그렇게 어느 촌에 도착한 일행은 마을 한 집에 묵으려 했지만, 그 집에 질병이 돌아 안된다며 그 집 종이 막아서자 그 선비가 크게 꾸짖고 억지로 들어갔는데, 주인의 아내와 딸이 계속 몰래 몰래 그 선비를 처다보며 쑥덕거리니 필시 선비의 생김새 때문이였으리라.이윽고 주인이 주안상을 크게 봐오며 사례하며 말했다."저에게 딸이 하나 있는데, 갑자기 중병이 들어 오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결국 딸이 죽은 줄 알았는데 한참 뒤 다시 깨어나더니 말짱한 모습으로 저에게 말하기를 어떤 귀신 하나가 나를 데려가니 길에서 어떤 선비가 그 귀신을 보며 꾸짓으며 놓아주라고 하자 그 귀신이 매우 두려워하며 저를 놓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뒤 들어온 선비를 보고 그 선비를 보며 꾸짓던 선비라며 알려주었습니다"
그 선비는 따로 사례를 원하지 않았고, 그후로 7~8년쯤 뒤에 병들어 죽었다고 합니다. 임실에 살던 두명의 귀신을 부리던 선비를 그 글에서는 어질다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15~16세때 격은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어쩌면 조선시대의 기개와 절개를 지키던 선비와 함께 구전된 이야기는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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