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無地태ll조회 727l 2
이 글은 5년 전 (2019/5/19) 게시물이에요

볼때마다 엄마 생각에 눈물난다는 나선미 시 txt | 인스티즈


무너지는 창 쏟아지는 뜨거움 무뎌지는 차가움
앙다문 입 갈리는 이 떨리는 몸짓 날리는 마음짓
익숙해진 몸살 기운이 오늘따라 쓰다.
어머니-부르면 목울대가 녹아내릴 만큼 쓰다.

<빈방, 나선미>


너 훌쩍이는 소리가
네 어머니 귀에는 천둥소리라 하더라.
그녀를 닮은 얼굴로 서럽게 울지 마라.

<네가 어떤 딸인데 그러니, 나선미>


숙아, 너 예뻐 정말 예뻐 늘어진 배에 패인 산호초도
가닥가닥 머리칼에 피어난 안개꽃도
눈가에 우아한 웃음 주름도
너는 끔찍이 싫다지만 그거 정말 예뻐 숙아,
너는 알까
네가 좋아하는 아카시아 향보다 포근한 게 네 존재인데
숙아, 너는 부르기도 서럽다
서러워서 목이 메어 마구 불러주고 싶은데 말이야
숙아, 우리 늘 행복하다고 속여 왔잖아,
이제 진짜 행복하자 부디 그러자 숙아.

<2015. 여름. 엄마에게 , 나선미>


"다음생에는…" >

엄마는 습관처럼 이생을 탓하고, 다음 생을 기대하게 했다.
벌써 여섯번째 찢어진 바지를 꿰매주다가도
일곱시면 퇴근하신 아버지와 함께 첫 끼니를 먹다가도
모르는 아이의 인형의 집 옆에 내가 만든 모래성이 무너지면

"……꼭 부잣집에 태어나." >

엄마는 지금쯤 다음 생에 도착했겠지.
나는 앞으로 딱 이십육 년 만 살다 갈게

'엄마가 부잣집에 있어줘.'

<우리 엄마 해줘, 나선미>


당신이 스물한 살- 배가 덜 갈라졌을 때
아이엠에프가 당신의 기둥과 함께 터지기 전
머리숱은 지금과 달리 풍성하고 미간 사이가 평평했을 때
옷장 속에는 공짜로 받은 거적때기 말고 짙은 청색의 스커트와 노란 스카프가 걸려 있을
그때의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나를 후회하지 않을까, 엄마.

<나는 아무래도 괜찮아, 나선미>

추천  2

이런 글은 어떠세요?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팁·추천 대구 빨봉분식150 참섭7:2459701 7
이슈·소식 현재 사라지기 직전이라는 대학 학부170 이야호야호11:4958132 11
유머·감동 강형욱 해명 이후 가해자들의 충격적인 행보.jpg135 빼애앵14:4436494 8
유머·감동 엘레베이터 유모차..ㅠㅠ 백화점 이용할때마다 화나네요100 307869_return13:0940025 5
정보·기타 요즘 여학생들 사물함 문화94 션국이네 메르9:5861556 9
뇌출혈 이후 아기가 되어버린 엄마 Laniakea 19:41 827 0
고양이의 위장술 등급 jpg1 김밍굴 19:39 693 0
한때 핫했던 음료인데 다들 먹어봄? 게임을시작하 19:39 438 0
트위터에서 모아본 잇팁 ISTP 특.twt 311095_return 19:37 472 0
남자인데 미감있는애들은 어쨌든 백퍼센트 헤남은 못됨 (예시추가) 게터기타 19:37 705 0
[핑계고] 이정재 : 아니 어느덧 보다 보면 3시!!! 6시에 나가야 되는데!! 오이카와 토비 19:36 407 0
뒷골목에서 교복입은 남자애들 정말 몰려있길래 담배피는줄 알았는데 네가 꽃이 되었 19:36 499 0
사랑이란 뭘까...혈육이 뱀 공포증있는데 오늘1 Different 19:36 787 1
여행가방 싸는 중인데 얘 뭐냐 311103_return 19:36 190 0
보행장애 대형견과의 마지막 1년 따온 19:36 246 1
현재 세븐틴 팬덤들이 총공하고 있는 트위터 실트 알케이 19:36 325 0
"라인 뺏는 日에 스타트업 진출하라니…이렇게 손발 안 맞아서야" 따온 19:36 125 0
힙합 작두타는 뮤직뱅크 뉴진스 'How sweet' 단체 직캠 + 원테이크 wjjdkkdkrk 19:35 204 1
[핑계고] 나은아 시간이 어때 넌 빠르게 흘러 느리게 흘러? 마유 19:35 284 0
소변 너무 잦으면 방광에 노폐물 쌓여.. 참는 훈련하세요 짱진스 19:35 264 0
애니 캐릭터들의 키1 윤정부 19:35 297 0
길에서 와이프 만난 남편 S.COUPS. 19:35 203 0
배우 정윤하(영화 파묘 미국 며느리역) 인스타그램 훈둥이. 19:35 235 0
왜 취업하고 헤어지거나 회사에서 환승 바람 나는지 알겠음 성우야♡ 19:34 652 0
공공연구노조 "R&D 예타 폐지가 능사는 아니다" 세훈이를업어 19:26 476 0
급상승 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