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시작하기 전에 방사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들어가자.
그러려면 원자의 개념을 알고 가야하는데
원자란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이고, 이 원자가 쪼개질 때 방출되는 입자선 혹은 전자기파를 방사선이라고 부르며,
방사선을 방출하는 능력을 방사능이라고 부른다. 즉 방사선=총알, 방사능=총 이라고 보면 이해하기가 쉽겠습니다.
방사선에는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 중성자선, X선 등 여러가지의 전자기파&입자선이 있는데, 각자 특성이 조금씩 다름.
알파선은 관통력이 약한데(종이 한장에 막힘) 일단 맞으면 데미지가 치명적이(높은확률의 암발생율)고,
감마선은 관통력과 파괴력 둘다 강력하다..(납같이 무거운 물질 빼고 다 뚫음)
중성자선은 다른 원자에 깽판을 쳐서 멀쩡한 원자를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능 물질로 만들어 버린다.(원자력발전소는 이걸 이용.)
대충 이 정도만 알면 된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우리 인체에 굉장히 치명적이라는 거다.
방사선을 총알에 비유했듯이, 이 총알들은 매우매우 작아서 인간의 몸속에 들어오면 세포 안 DNA의 염기서열까지 다 끊어버린다.
그럼 DNA가 망가지면 어떻게 될까?
우리 몸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신경세포(태어날 때 갖고 태어난 신경세포는 죽을 때까지 그대로다)를 제외한 대부분의 세포는 세포의 수명이 다하면 주기적으로 교체된다.
즉 늙은세포는 죽어서 각질로 떨어져 나가고, 새로 만들어진 세포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세포들은 DNA라는 설계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데
DNA가 망가지게 되면 세포의 설계도가 사라져서 더 이상 새로운 세포들이 만들어지지 못한다.
즉 세포가 자연스레 죽어서 떨어져 나간 자리가 다시는 채워지지 않는거다. 이게 방사능에 피폭되면 죽는 이유 다.
세포분열속도가 빠른 피부, 머리카락, 위장 등등 부터 시작해서 몸 속의 모든 장기들이 조금씩 떨어져 나가며 출혈이 시작되고,
면역체계가 파괴되어 균에 무방비 상태가 되며, 위장 내 소화를 담당하는 세포가 사라져 음식을 통한 영양분의 흡수가 불가능해진다.
심지어 염색체가 방사선에 의해 너무 심하게 변형된 나머지 백혈구가 자기 몸을 알아보지 못하고 몸속 세포를 마구 공격해서 죽이기 시작한다.
온 몸이 분해되면서 정신이라도 같이 잃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위에 서술했듯이 우리의 뇌와 신경세포는 피폭되어도 멀쩡하게 작동하기 때문에(신경세포는 태어날 때 한 번 받은거 죽을 때까지 갖고 간다.)
맨정신으로 고통은 있는대로 다 느끼다가 죽는다.
이제 대충 방사선이 뭔지 알았으니 1999년 9월 30일 일본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에서 발생한 방사선 피폭사고를 살펴보자.
사고 경위는 이렇다.
이 둘은 핵연료 재처리 회사의 직원들로, 오우치(A)씨가 깔때기를 잡고 있는 동안에 시노하라(B)씨가
농축도 18.8% 의 고농축 질산우라늄을 핵연료 침전조에 들이 붓고 있었다. 정상적인 작업이라면, 임계질량이 넘지 않는 선까지만
천천히 부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 둘은 회사로부터 고농축 우라늄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었고,
필요한 안전수칙조차 지키지 않았다. 앞길을 모르는 채,그냥 닥치는대로 침전조에 부어넣은 것이다.
그렇게 임계질량의 7배의 양을 부어 넣는 순간, 침전조 속 질산우라늄의 질량은 임계질량인 16kg을 돌파하면서
파란색 불빛(체렌코프 광)과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핵 연쇄반응(방사선을 뿜어내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둘은 즉시 구토증상을 호소하며 기절했다. 이 둘을 감독하고 있던 요코가와 유카타씨가 구조대에 연락을 했고 둘은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러나 둘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
오우치 히사시씨가 맞은 피폭량은 약 16~25시버트, 시노하라 마사토씨의 피폭량은 약 6~12시버트다.
참고로 치사량 50%의 피폭량은 4시버트이며 6시버트 부터는 치사량이 95% 이상인걸 고려했을때, 둘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버렸다..
왼쪽사진이 오우치 히사시(당시35세) 오른쪽이 시노하라 마사토(당시 40세)
아래부턴 방사선 피폭이 진행됨에 따라 다소 혐오스러운 사진이 있으니 비위가 약하신 분은 주의하시거나 보지 마시길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