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경제에 하나의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미국이 75년 만에 석유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이 되었다는 소식이다. 미국은 트럼프가 내건 공약 중 하나인 '에너지 자립'에 대하여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미국이 75년 만에 석유 순수출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셰일 가스 혁명 덕분으로, 텍사스와 뉴멕시코의 퍼미안 지역과 노스 다코타의 바켄 지역, 펜실베이니아 마셀루스 지역까지 수천 개의 유정에서 석유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1920년대 이후 미국의 석유 수출량 추이)
(퍼미안 분지가 있는 텍사스 주의 석유 생산량만 해도 세계 3위에 이른다.)
(미국의 석유 생산량 증가율이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010년과 비교하여 2015년에 전 세계 일일 석유 생산량은 530만 배럴이 늘어났는데, 530만 배럴에서 400만 배럴을 미국이 차지한다.)
미국 전략 에너지&경제 연구국 국장인 마이클 린치는 말했다.
"미국은 세계에서 지배적인 에너지 패권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이러한 변화는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며, 이것이 거대한 혁명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OPEC은 감산하고자 할 때, 미국의 석유 생산 능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셰일 혁명은 단순한 석유 시추자들을 억만장자로 바꾸어 놓았고, 미국을 사우디와 러시아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으로서의 반열에 등극하게 만들었다. OPEC(석유 수출국 기구)의 힘은 이미 쇠락하고 있으며, 지난 50년 동안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세력 중 하나였던 그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미국이 다시 석유 순수출국으로 등극하면서 에너지 시장과, 국제 정치가 요동치고 있다. OPEC과 그들의 동맹들은 이번 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석유 감산 조치로 유가 하락에 대한 대응에 나설 예정이나, 이는 석유 시장에서의 지분을 미국에게 넘겨줄 수 있다는 딜레마가 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에 따르면, 1991년 이래 미국은 항상 원유 순수입국이었으며, 월별 통계에 따르면 1973년부터 원유 순수입국이었다. 보다 더 오래된 통계 자료를 수집한 석유 사학자들에 의하면, 미국은 1940년대 중반 이래로 항상 원유 순수입국이었다. 해리 트루먼이 백악관에 입성하여 대통령이 되던 시점이었다. 즉, '에너지 자립'이라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오랜 염원이 75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종잇장의 기록에 불과한 것이며, 미국은 여전히 국제 유가 변동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전부터 이어져 오는 중동의 지정학적인 요소에 영향을 적게나마라도 받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변화를 간과하기는 힘들다. 미국의 석유 수출량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퍼미안에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깔리고 가동되기 시작하면 최소한 9개 이상의 초대형 원유 저장고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의 선박들을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 있는 석유 항구인 루이지애나 근해 석유 항구는 12월에 보다 더 많은 석유 재고를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퍼미안 분지는 기존에 밝혀진 매장량보다 더 많은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델라웨어 분지는 아직 완전히 시추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델라웨어의 자매뻘 분지라 할 수 있는 미들랜드 분지보다 2배나 더 많은 양의 석유가 묻혀 있다고 한다.
또한 미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 소비국이기도 하다. 미국의 일일 석유 소비량은 1,700만 배럴에 달한다. 즉, 미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 소비국임과 동시에 최대의 석유 수출국이 된 것이다.
또한 미국은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현재 미국산 석유는 캐나다, 남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브라이언 키신스에 따르면, 미국은 원유 수출 시장의 주요 수출국이 되었으며, 이는 전 세계에 경제적, 지정학적으로 엄청난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
어우 못생긴 노을이 ... 보면볼수록....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