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획사의 모든 연습생들이 데뷔의 기회를 잡는 것은 아니다. 기획사에 들어가기 위해 오디션 전쟁을 치르는 이들은 그 안에서 또다시 경쟁을 한다. 그 과정에서 소속 기획사에서 데뷔를 하기도, 기획사를 나와 다른 기획사에서 데뷔를 하기도 한다. 물론 데뷔의 기회를 아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디유닛 멤버 유진은 YG 걸그룹 연습생 출신으로 데뷔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유진은 실력파 가수들이 즐비한 YG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고 YG를 나와 디유닛 멤버로 합류했다. 오디션에서 단박에 합격한 실력파이기도 하다.
유진은 YG와 현재 소속사의 차이점을 묻자 "시스템이 달랐다. 체계나 여러가지 상황, 환경이 다 다른 것 같다"며 "그래도 대표님께서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신 덕분에 잘 적응하게 돼서 연습생활이 힘들거나 괴롭진 않았다. 좋은 회사에 들어와 데뷔하게 돼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24살. 충분히 파릇파릇한 나이지만 10대 소녀들이 주를 이루는 걸그룹 사이에서 적은 나이는 아니다. 그래도 팀의 맏언니 람 덕분에 맏이의 짐을 내려놓아 한결 편안한 모습이었다.
유진은 "사실 YG 연습생들 사이에서는 내가 노장이었다. 이 팀에 합류하고 나보다 나이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어린 친구들과 연습했었다"며 "나같은 경우에는 어린 아이들과 잘 지내는 편이어서 세대차이는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언니들이 없었다 보니 윗사람을 대하는걸 잘 몰랐다. 처음엔 챙김받는게 어색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금은 챙김 받는다는게 좋다. 언니가 있다는 것도 든든하다. 리더나 맏언니에 대한 부담감이 컸었는데 지금은 덜어냈고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고 든든하다"고 강조했다.
람은 "유진이 처음 왔을 때는 이렇지 않았다. 신사임당처럼 정갈한 머리에 수척하고 힘들어보이는 얼굴로 오디션에 왔다. 내가 새침한 스타일을 안좋아하는데 유진이 첫인상은 새침하고 가식적일 것 같다았다"고 솔직히 밝혔다.
이어 "근데 지켜보니까 그냥 남자아이같다. 중성적인 느낌이 아니라 그냥 귀여운 꼬마남자 같았다. 충격적이었다. 예쁘장하게 생겨서 새침할 것 같은 얼굴인데 의외의 면이 있다"고 말했다.
막내 수진은 "유진 언니 오디션이 생각난다. 쭈뼛쭈뼛 들어와서 노래를 부르려고 하더라. 내가 노래를 틀어주려고 하니까 언니가 눈사인을 보냈다. '내가 편한가봐'하면서 당황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는 "그러고는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 잘 불렀다. 노래 부르는걸 보면서 우리 회사에 들어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YG에서 연습생 생활을 한 사람 다웠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유진이 YG에서 나온 결정적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유진은 "가장 큰 문제는 나이었다. 연습생에는 어린 친구들이 많았다. 중고등학생들이었는데 나는 그때 나이가 20대 초반이었다. 갭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친구들이랑 잘 어울렸고 YG 걸그룹이 결성돼서 같이 연습을 했지만 힘든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YG 특유의 색이 좋았다. 근데 걸그룹 색깔은 여성스럽고 걸스럽고 수수한걸 원하시더라. 내가 원하는건 그쪽이 아니었다.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고 스트레스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회사를 나올까 고민 많았는데 타이밍이 좋게 YG에 계셨던 분이 캐스팅 해주셨다. 난 좋다고 생각했고 훨씬 잘 된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에게 더 맞는 음악인 것 같다. 회사가 추구한 음악스타일과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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