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한다며 각종 '민폐'.. 홍보 명목으로 과한 서비스 요구도
[파이낸셜뉴스] ※편집자주 자신의 행위에 대해 옳고 그름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 당신의 '양심'은 어디쯤에 있나요?
# 최근 직장인 이모(33)씨는 불쾌한 경험을 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소위 '맛집'이라 알려진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식사 도중 카메라를 든 한 남성이 들어와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것입니다. 시청자와 소통한다며 크게 떠들어대는 BJ의 목소리에 친구와의 대화가 방해된 것은 물론, 행여나 카메라에 자신의 얼굴이 잡힐까 걱정도 됐습니다. 확인 결과 다행히 방송에 얼굴이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즐거운 식사 자리를 방해받아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고 하네요.
얼마 전 '노튜버존'의 등장이 화제가 됐습니다. 영유아나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 청소년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틴에이저존'은 들어봤는데, 노튜버는 뭐냐고요? '노 유튜버(NO+Youtuber)', 바로 유튜버나 온라인 방송 BJ의 입장을 거부한다는 뜻입니다. 유튜버들이 대체 어떤 행동을 하기에 유명 식당들이 노튜버존 선언을 하게 된걸까요.
■ 노튜버 외치는 식당들, 어떤 '민폐' 때문에?
지난 11월, 가평의 한 음식점이 '노튜버 존' 선언을 했습니다.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치른 후 유튜버들이 찾아와 무분별한 방송을 하는 통에 한바탕 몸살을 앓았기 때문인데요. 해당 식당은 가게 앞에 "식당 내 유튜버BJ 등 개인방송 촬영을 금지합니다. 식사하시는 일반 손님의 불편함이 많아지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내걸었습니다.
이에 앞서 서울 용산구의 한 냉면집은 지난 1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게 내 개인방송 촬영 및 각종 SNS 업로드를 금지합니다"라고 공지했습니다. 사장 내외는 이와 함께 "저희 냉면을 사랑해 주시는 마음은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불편하실 일반 손님들을 위해 촬영은 모두 거절하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을 들고 촬영한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이들이 '노튜버존'을 내걸게 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식당을 찾아온 유튜버들이 영상 촬영이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며 손님들의 식사를 방해하기 때문이죠. 동의 없이 자신의 식사 모습이 촬영되는 점, 시끄러운 방송 때문에 조용한 식사가 방해되는 점 등이 대표적인 민폐거리로 꼽힙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홍보'를 명목으로 공짜 서비스를 요구한다거나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촬영하고 싶다며 주방에 들이닥치는 등 식당 종업원들도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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