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950107ll조회 6677l 1
이 글은 4년 전 (2020/1/24) 게시물이에요

남양주 이수연·황영진씨 부부 "알기 쉽고 접근성 좋은 다자녀 지원책 절실"

"잘못된 주변 시선에 속상할 때도…모두가 건강한 게 소망"


(남양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무엇보다 다복해서 좋죠.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인지 조카들이나 아이 친구들이 자꾸 우리 집에 와서 놀려고 해요."

최근 저출생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가운데 아들 다섯을 둔 이수연(28·여)·황영진(31·남)씨 부부를 지난 21일 설 연휴를 앞두고 경기도 남양주시 자택에서 만났다.

만 9세인 첫째부터 만 8세, 만 6세, 만 4세, 그리고 8개월 된 막내까지 5형제를 씩씩하게 키우고 있는 부부로부터 다둥이 가족의 기쁨과 고충을 들어봤다.

부부는 화목한 가정 그 자체로 행복하다면서도, 주변의 시선과 편견 탓에 힘들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또 부부가 경험하며 느낀 현행 다자녀 지원책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씨는 "주변에서는 아이가 많으니까 나라에서 다 지원해주는 줄 아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운을 뗐다.

남양주시로부터 출산장려금을 둘째 30만원, 셋째·넷째·다섯째 각 100만원씩 받았을 뿐, 다른 다자녀 지원 혜택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가스·상수도·전기요금 등에 대한 할인 혜택이 있지만, 가스 요금의 경우 한겨울 기준 월 약 15만원이 부과될 때 2만원 미만의 할인 수준이어서 체감이 크지 않다고 했다.

현재 받는 양육·아동수당도 월 50만원이 전부다. 양육수당과 아동수당은 다자녀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가구가 지원받는다.

올해부터 다자녀 가구(중위소득 80% 이하)에 기저귀 및 조제분유 지원이 시작됐으나, 아직 신청도 못 했다. 온라인 신청을 받지 않고, 직접 보건소 등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한해에 수십조원의 저출산 예산을 집행한다는데, 자녀가 다섯이나 되는 부부에게조차 피부에 와닿는 지원 혜택은 드물었다.

이씨는 "정부나 시에서 무슨 혜택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인터넷에서 다둥이 가족 카페를 통해 정보 공유를 하면서 알게 된다"면서 "모든 걸 직접 알아봐야 하고, 이마저도 각종 서류를 떼서 직접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외출이 힘든 엄마들의 경우 정책에 대한 접근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황씨도 "어쩌다 주차위반에라도 걸리면 과태료 청구서는 정말 빨리 날아오지 않느냐"면서 "출생신고하면서 다자녀 가족이라는 정보가 다 있을 텐데 우편으로 지원 제도 안내서조차 한 통 오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부부는 다자녀에 대한 잘못된 시선과 나이가 어려서 감내해야 했던 편견으로 인해 힘들었던 심정도 토로했다.

이씨는 "우리 가족은 행복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많이 낳아서 어렵게 산다'는 얘기를 우회적으로 들을 때면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씨가 중학교 3학년, 황씨가 고3이던 시절 처음 만났다.

교제를 시작하고 3년이 지나 이씨가 스무살일 때 첫째를 낳았다. 임신 소식에 황씨는 곧장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10년간 공장, 물류센터, 장비업무 등을 거쳐온 그는 3년 전 대기업인 CJ대한통운 택배기사로 정착했다.

일이 고되고 힘들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상사 눈치 안 보고 일한 만큼 벌 수 있다는 장점 덕에 택배 업무가 적성에 잘 맞았다고 한다.

황씨는 "아이들이 계속 새로 태어나다 보니 조금이라도 벌이가 좋은 곳을 찾아 계속 옮겨 다녀야만 했다"면서 "열심히 하다 보니 한 달에 최소 500만원은 넘게 집에 가져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황씨는 유튜브 채널 '택배TV'에 소개되면서 응원도 많이 받았다. 다둥이 가족이 등장한 유튜브 영상 2건은 총 조회수 43만여건을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국가는 무조건 이 가족은 지원해줘라~~ 다둥이 가족 행복하세요", "어린 나이에 아이가 생겼을 텐데 진짜 책임감을 가지고 아이들 키우고 너무 멋지고 보기가 좋습니다", "돈이 아니라 진짜 행복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 있네요. 빡빡한 살림살이 속에도 넉넉한 마음이 부럽네요"라는 등의 댓글로 젊은 부부의 삶을 격려했다.

부부에게 데이트는 사치가 된 지 오래지만, 지금도 아이들이 다 잠든 뒤 새벽 늦게까지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부부에게 올 한 해의 소망을 물었다.

부부는 입을 모아 "아무도 아프지 않고 모두가 건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곧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데, 조금 더 넓은 집을 구해 이사 가는 것"이라는 소박한 꿈을 덧붙였다.


5형제 키우는 부부(남양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지난 21일 경기도 남양주시 자택에서 황영진(31·남)·이수연(28·여)씨 부부가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0.1.24.


[email protected]

추천  1

이런 글은 어떠세요?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한국 애니업계 사망선고645 아야나미05.11 21:45121719
이슈·소식 20대 알바들이 점장과 엮여서 혼전임신하고 결혼 당하는 사례.jpg161 311344_return4:1763061 7
유머·감동 점점 늘어나는 사무직 그만두는 사람들.jpg282 태래래래1:0459127 48
팁·추천 도쿄 시부야 1호점 맘스터치 근황82 wjjdkkdkrk05.11 22:1061317 11
유머·감동 모태솔로 중 의외로 많은 케이스155 따온05.11 22:4488918 23
새마을금고 임원의 대담한 범행...결국 지점은 '파산' wjjdkkdkrk 13:58 348 0
@: 아니 누가 이거 탄핵해줄게라고 했냐 색지 13:53 717 0
현실의 사건 때문에 엔딩이 바뀌었다는 영화1 13:49 1605 0
수지 팬들 사이에서 말 나오는 카즈하 팬미팅 커버 무대.jpg65 콩순이!인형 12:52 9559 8
제니, 민희진, 뉴진스가 차지한 무신사 주말 핫한 코디5 짜장면곱빼기5 12:52 9430 2
워너브러더스 1분기 실적 부진…"'반지의 제왕' 속편 제작 중" 짱진스 12:46 284 0
한때 난리였던 기둥 뒤에 공간 있어요 논란.jpg (feat. 15년 전)8 언행일치 12:40 7297 2
오늘자 아이유 인스타그램 업로드 (with 강한나)5 t0ninam 12:00 5592 7
일 못해서 살해하고 시체유기2 세상에 잘생긴 11:45 6943 1
오늘 일본 북부에서 관측된 오로라1 토끼두마링 11:38 4432 0
올해 100년째 유지된 영국 유일무이 공무원직14 까까까 11:04 15441 0
여러뷴 저도 일본이 라인을 가져갈지는 몰랐습니다... He 11:02 5621 0
[속보] 라인야후CEO "네이버 위탁 순차적 종료”…네이버 영향력 감소 불가피8 공개매수 10:52 5273 4
베테랑2 눈빛 바뀌는 정해인6 다시 태어날 10:43 15292 0
"휴학하려고 사고쳤다"...불법촬영 의대생, 또 실형 면해7 뭐야 너 10:00 7958 1
아이브 온 대학 축제, 팬들과 아수라장…학생들 "이러러면 부르지마”14 똥카 9:54 17460 1
한국은 문제해결 프로세스가 망가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WD40 9:43 2053 0
강아지 6마리 버리고 여자들 등은 아이돌 너나잘해 9:41 1861 0
9억 들여 명태 살리기 하는데 자꾸 명태가 사라짐3 Different 9:00 9079 1
중국역사 중 과장된 기록인줄알았는데 사실로 드러난 대학살2 태 리 8:53 11324 3
전체 인기글 l 안내
5/12 14:02 ~ 5/12 14:0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