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3살 새댁입니다.
요즘 마음이 힘들어 주절 주절 적어봅니다.
남편과 5년 연애 후 올해 봄에 결혼했습니다.
연애초반부터 남편과 결혼이야기를 했지만, 저희 궁합이 안좋다는 이유로 시어머니가 계속 반대하셨고, 남편에게 다른 여자 만나보길 권유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헤어지지 않고 저랑 결혼하기 원하니 결국 승락 받아 결혼했습니다.
결혼하고 난 뒤, 저는 나이도 있고 얼른 애기 갖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올해 애기 갖으면 안좋다고 하셨고, 남편은 시어머니 뜻대로 하자며
저를 설득하더구요,,
저는 우리가 나이도 있고, 요즘 자임 잘 안되는 사람들도 많은데 구지 피임해야 하냐고 반대했지만, 남편이 원하지 않으니 결국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생리통이 너무 심해 응급실에 실려 갔고,
알고보니 갑자기 난소에 혹이 생겼습니다. (결혼 전 산전검사 시엔 없었음 ㅠ)
병원가보니 갑자기 혹이 생길 수도 있는데, 크기가 크며 위치며 상태로 봐서는 수술하는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ㅜ 수술하면 자임이 좀 힘들 수도 있지만, 그냥 두면 임신을 방해 할수도 있고, 통증을 유발한다고ㅠ
그 이야기를 듣고 폭풍 눈물 흘렸고, 몇일 전 다른 종합병원 가보니 비슷한 소견ㅠㅠ 하..
전 임신을 생각해서라도 여러가지 정보와 좋은 병원 좋은 교수님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종일 인터넷 검색해보고 여러 병원 진료 예약 가능한지 확인해보고
중간 중간 마음이 무너져 폭풍 눈물을 흘리는데...
남편은 자기도 맘 안좋은데 그렇게 힘든 티 내야 하냐며 자기도 스트레스라고~ 너 수술하게 되면 우리 부모님한테 숨겨야 하냐고~ 모라 해야되냐~ 자기도 여러모로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ㅠ
하..........
그래서 오늘 마음을 잡고 내가 알아보니 여기 여기가 잘한다고 하더라 ~ 그리고 수술 후 몇개월 동안은 임신하면 안된데~ 이런 정보를 말하며 2세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남편은 내년되면 자기 집에서 애기 이야기 계속 할껀데, 그렇게 몇달 동안 회복기 있으면 좀 늦지 않냐며.. 자기는 자기 누나네 처럼 아들 딸 두명이 꿈이였다며......... 하..........
그 이야기 듣는데 또 한번 마음이 무너 지더라구요...
제가 아들 딸 두명이 꿈이였으면 자기네 누나 처럼 일찍 결혼하지 그랬냐며~ 이런 상황에서 그런 말하는거 너무 하다며 또 폭풍 눈물 흘렸어요~~
이번 기회에 정말 남편에 대해 다시 봤어요..........
추가로..
시댁에 이런 이야기 해야할까요...
결혼 전에 궁합이 안좋다며 반대한 시어머니인데.. 남편도 시댁도.. 마음이 무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