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고양이의 눈은 무슨 색인가? 어떤 색이든 그 뒤엔 재미있는 사실이 숨겨져 있다.
1. 가장 어두운 색은 ‘구리’
멜라닌은 고양이 털 색이 얼마나 어두운지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고양이의 눈에도 멜라닌이 있다. 고양이의 홍채에 멜라닌 세포가 많이 포함되어 있을수록 눈의 색은 어둡다.
멜라닌이 많이 함유된 경우 검은 색의 눈도 생길 수 있을까? 답은 ‘아니오’다. 고양이의 눈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짙은 색은 어두운 구리색이다. 흔히 말하는 짙은 호박색이다.
멜라닌 생성 세포가 아주 활동적일 때 고양이의 눈 색깔은 더욱 강해진다. 중간 수준의 활성 멜라닌 세포를 가진 고양이의 눈은 황금빛 노랑색이고, 활성화 수준이 낮은 멜라닌 세포를 가진 고양는 레몬빛의 옅은 노랑색 눈을 갖게 된다.
2. 순종 고양이의 눈 색이 더 강렬한 이유
순종 고양이는 특정 품종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육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브리더가 더 강력하고 특정 색이 뚜렷한 고양이를 선택한다.
예컨대 봄베이 고양이 번식 표준은 구리색의 눈이며, 통키니즈 고양이는 아쿠아 색의 눈을 가져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순종의 눈 색이 더 강한 것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개입이 들어간 인위적인 것이다.
3. 새끼 고양이의 눈 색은 변한다
새끼 고양이는 멜라닌 세포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파란 눈, 혹은 녹색 눈으로 태어나곤 한다. 이 색은 멜라닌이 활성화되지 않거나 없을 때 나타나는데, 성묘가 되어서도 이 색이 유지되면 홍채에 멜라닌이 없는 고양이다.
성묘의 눈 색깔은 생후 4주에서 6주 사이에 서서히 드러나며 생후 4개월 정도가 되면 분명하게 나타난다.
4. 털 색과 눈 색의 관계는 거의 없다
서로 다른 유전자가 털의 색과 눈의 색을 담당하기 때문에, 고양이의 털 색과 눈 색의 연관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여기서 ‘거의’라고 말한 건 예외가 있기 때문인데, 바로 흰 고양이다.
흰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보다 파란 눈을 가질 확률이 통계적으로 높다. 여기서 흰 색을 ‘무색’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색소가 없을 때 털은 흰색으로 발현되고, 눈은 파란색으로 드러난다.
에디터 김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