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우린 음악으로 놀 줄 아는 아이들"
빅뱅이 미니음반 ''올웨이즈(ALWAYS)''로 돌아왔다. 8개월 만에 내놓은 신곡들에서는 좀 더 가다듬어진 빅뱅의 실력이 드러난다. 어김없이 프로듀서를 맡았고 작사와 작곡도 스스로 해낸 영리한 가수 빅뱅을 만났다.앞서 발표한 3장의 싱글과 정규 음반처럼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운 ''올웨이즈''는 힙합이란 틀 속에서 빅뱅이 어느 길을 선택했는지 분명하게 나타난다.
타이틀곡 ''거짓말''은 리더 G드래곤(권지용19)이 만들었다. 뚜렷한 피아노 선율 위에 강한 비트를 얻은 독특한 색깔로 노래와 랩의 선이 안정적인 부드러운 매력을 지녔다.
''잘 빠진'' 타이틀곡 덕분인지 빅뱅은 음반에 거는 기대가 크다. "가장 자신 있는 음반"이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꺼낸 G드래곤은 ''거짓말''을 두고 "시원한 멜로디 속에 슬픈 가사를 넣은 양면적인 노래"라고 설명했다. 데뷔 싱글부터 자작곡을 여럿 선보인 G드래곤은 완성해 놓고 발표하지 않은 곡의 수도 상당하다. ''몇 곡쯤 있느냐''라고 슬쩍 묻자 그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면서 "비밀"이라고 답했다.
너도나도 제작비를 줄이려는 가요계에서 탄탄한 울타리를 둔 빅뱅은 주변의 부러움을 산다. 기대를 받는 주인공에게는 늘 부담이 따른다.
태양(동영배19)은 "할수록 더 어렵다"고 했다. "데뷔 1년을 지난 요즘 부담의 깊이가 달라졌다"라면서 "혼자 빛나는 별은 쉽게 지지만 주변까지 비추는 별은 성숙하게 오래갈 것" 이라고 말했다. 멤버들 중 가장 주관이 뚜렷한 태양은 팀을 든든하게 받치는 살림꾼이다.
"진짜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들, 음악 잘하는 그룹이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은 이들은 "어리다고 음악을 못한다는 건 편견이고 우린 음악으로 놀 줄 아는 아이들"이라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새 음반으로 빅뱅은 연말까지 꾸준히 활동할 계획. ''될 때까지 하겠다''라는 각오다.
빅뱅은 어떤 꿈을 키우고 있을까.
팀의 막내 승리(이승현17)는 "대한민국 모두 빅뱅을 알 수 있길 바란다"라고 했지만 대성(강대성18)은 "솔직히 그건 큰 욕심"이라고 한발 물러선 뒤 "길거리에서 우리 음악을 듣고 ''이건 빅뱅음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라고 했다.
"누가 들어도 좋은 음악이 진짜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빅뱅은 아이들(idol) 그룹으로 출발했지만 평범하지 않은 길을 택하고 한 걸음씩 걷는 중이다.
빅뱅, “우린 언제나 연습생일 뿐”
올 한해 ‘거짓말’ 열풍을 일으킨 힙합그룹 빅뱅이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지난 17일 Mnet-KM 뮤직 페스티벌(이하 MKMF)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노래상’ ‘남자 그룹상’ 등 2관왕을 수상하며 최고의 그룹으로 인정받은 빅뱅은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저희들은 예나 지금이나 그저 연습생일 뿐이다”며 겸손해 했다.
빅뱅은 “수상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시상식이 끝난 다음날에도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일어나 활동하고 스케줄을 마치면 연습실로 가 새벽까지 연습하고 데뷔 했을 때처럼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뱅은 MKMF 시상식이 끝난 다음날에도 22일 발표한 두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 ‘마지막 인사’ 안무 연습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인터뷰 날에도 잠을 2~3 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는 빅뱅은 “데뷔하기 전에 가졌던 각오가 있다. 바로 인기를 얻으려고 음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며 “오로지 힙합과 음악이 좋아 음악을 시작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인기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