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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여쭤볼 곳이 없어 간단히 적습니다.
그저께 친구가 유도분만으로 아이를 낳았어요.
물론 축하해 줬고, 임신 전에도 비싸진 않지만 아이 내복이랑 튼살오일 선물해 주고 그랬습니다.
어제 아침에 연락이 와서 축하한다고 얘기하며
"아이는 건강하지?"라고 물었는데
갑자기 화를 내면서 당연히 건강하지 건강하지 않았으면 좋겠냐면서
너무너무 화를 내더라구요.
너무 화를 내길래 순간적으로 제가 잘못했나 싶어
그렇게 들렸으면 미안하다고 얘기했고,
그냥 아이 낳았다고 얘기하면 다들 으례 하는 인사말이길래
기분 나쁠 줄 몰랐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자꾸 제가 아이 건강하지? 라고 물어본 말이 귓가에 맴돌며
평생 안 잊혀질 것 같다고 해서
난 정말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그냥 흔히 하는 인사말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는데도
계속 친구가 어쩜 그럴 수 있냐 트라우마 걸릴 것 같다면서
아이가 아프면 왠지 제 탓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구요.
그럴리가 있겠냐 정말 그런 의도 아니다 해명하는 것도 이제 지치는데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저더러 신생아 검사 비용을 내달라고 하네요.
제 말이 씨가 되어서 아이가 아프면 어떻게 할 거냐며...?
그래서 신생아 검사 비용이 얼마냐 물으니 39만원? 이라고 하네요.
정말 이게 뭔가 싶고, 낚였다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건 둘째치고 일단 여쭤나 볼께요.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이 건강하지?"라는 말이 그렇게 기분 나쁜 말이 될 수 있는 건가요?
저는 정말 흔히 하는 인사말인줄 알았고, 그 이상 그 이하의 뜻도 생각한 적 없습니다.
아니면 친구 몸 상태를 걱정했어야 했을까요?
너무 답답합니다.
정말 친구가 계속 저 때문에 아이 아플 것 같아도 톡이 오는데
그냥 신생아 검사 해 주고 말아버릴까 생각도 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