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웨이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소속의 한중 합작그룹 'UNIQ'의 멤버 왕이보의 눈 찢기가 논란이 됐다. 왕이보는 지난해 한 잡지사의 공식 계정에서 '눈 스트레칭'이라는 설명과 함께 눈을 찢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일부 팬들은 이 동작이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는 주장을 펼쳤고, 다른 팬들은 '단순한 눈 스트레칭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이 동작이 한국인을 겨냥해 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중국 내에 '한국인은 눈이 작다'고 무시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국의 SNS인 웨이보 등에 '작은 눈'을 검색하면 '한국인은 눈이 작다' '눈이 작은 한국 스타' 등의 글이 잇따라 검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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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작은 가수는 한국 사람?…중국 내 '작은 눈'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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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기 싱어송라이터 리룽하오(왼쪽)와 그가 눈이 작아 한국인인 줄 알았다는 SNS 글들(오른쪽). /사진 = 웨이보, 바이두
중국 내에서 '한국인은 눈이 작다'는 편견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사례는 중국의 인기 싱어송라이터 리룽하오(이용호)다. 리룽하오는 중국 동부 안후이성 출신이지만, 눈이 작다는 이유로 '한국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아버지가 리룽하오를 향해 "눈이 작으니 한국 사람 아니냐"고 말했다는 글을 게시한 뒤 "리룽하오의 노래가 참 좋은데 안됐다. 한국 사람처럼 성형 수술을 할 수도 없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쌍꺼풀이 없는 한국 배우들도 '한국인은 눈이 작다'는 편견의 희생양이다. 이민호나 김수현, 김고은 등이 언급될 때마다 어김없이 '눈이 작은 한국인'이라는 댓글이 달리며, '손구왕(축구의 왕)'이라는 중국 별명을 가진 손흥민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 현지인들은 이같은 편견의 원인으로 범람하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에 대한 반감을 꼽는다. 일부 중국인들이 자국 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문화를 폄하하기 위해 '한국인은 눈이 작다'는 프레임을 만든다는 분석이다.
'런닝맨'을 좋아해 수 차례 한국에 다녀갔다는 베이징 거주자 A씨(26)는 "같은 동양인인데 사실 눈 크기가 차이나면 얼마나 나겠나"라며 "일부 커뮤니티서 한국에 대한 반감 등을 조장하기 위해 (소문을) 퍼뜨리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https://news.v.daum.net/v/20200726080006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