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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Bleak Night, 2010) - 마지막
"안녕하셨어요."
"뭐 이런 걸 다 사왔어."
"아니에요."
"동윤이 안에 있죠?"
"응."
"기태야."
"예?"
"저기...동윤이한테 누가 저랬는지 알고 있지?"
"... 죄송합니다..."
"몰라?"
"예. 잘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
"그래 들어가 봐."
"예."
잠시 주저하다가 문을 여는 기태
"어이, 몸은 좀 어때?"
대답 없는 동윤
"친구 왔으면 좀 반가운 척이라도 해줘라."
"......."
"몸 많이 좋아졌네..?"
"......"
"야 학교 안가니까 심심하지 않냐? 그래도 혼자 짱 박혀 있으면 심심하겠다."
"용건만 말해."
"그냥... 너 보러 온 거지."
"그냥, 가라."
"......"
"그냥 가라고."
"...동윤아 ...미안해..."
"......"
"...부탁이니까 이러지마라."
"......"'
"너까지 나한테 이러지마... 응? 진짜 제발."
"내가.. 내가 어떻게 해야 돼? 어?"
"그냥 나가시라고요."
"나 진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거든... 진짜 내가 미쳐버리기 일보 직전이다. 진짜."
"...너까지 이러면 안돼."
" 하지 말고 나가."
"......"
"나가라고."
"동윤아... 너까지 나한테 이러면 안돼. 진짜. 야 너 만큼은 나한테 있어서..진짜.."
울컥해서 말을 잇지 못하는 기태
"나 만큼? 나 만큼이라니? 내가 뭔데? 어?"
"착각하지 마. 착각하지 말라고. 너한테 기분 상해서 이러는 거 아니니까 똑바로 들어."
"......"
"내가 니 진정한 친구다, 이해해 줄 사람은 나뿐이라고 지껄일 때 속으로 얼마나 비웃었는지 알아?"
"단 한번이라도 내가 니 진정한 친구였단 생각 하지 마라. 생각만해도 역겨우니까."
"... 진심이야?"
"니가 더 잘 알지 않냐?"
"니 새끼 입버릇 같이 하던 말 있잖아. 가식적인 새끼 싫어한다고. 근데 웃긴 건 뭔지 알아? 니가 제일 가식적이야. 왜 말은 똑바로 하면서 행동은 그 따위냐? 그러니까 애들이 널 같이 보지."
"니가 역겨우니까 니 주변 애들 다 너 떠나는거야. 니가 옆에 있으면 토할거 같거든. 알어?"
아무 말도 못한 채 고개를 숙이는 기태.
"..그거야? 그게 내 모습이야?"
"어."
(혼잣말 하듯) "아씨,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거지? 응?"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어?"
"아니. 처음부터 잘못 된 건 없어. 처음부터 너만 없었으면 돼."
시선 거두는 동윤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는 기태
방 문 앞에 계신 동윤이 어머니에게 인사하고 가는 기태
"하..."
(기태네 집)
혼자 멍하니 앉아 있는 기태
윗 집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
베란다에 나가 서 있는 기태
.
.
(장면 전환)
흐느끼며 울고 있는 동윤
부엌으로 나온 동윤
부엌 식탁에 앉아 있는 기태
"안 자냐?"
"잠이 안오네."
"베키는?"
"소파에서 아주 그냥 퍼저 잔다, 야."
"나도 한잔 줘."
"왜 안 자고 일어났어. 가서 자, 이 ."
"너나 자 이 . 딸 칠 생각하지 말고."
"아 이 새끼, 진짜."
"뭐? 새끼? 중학교 때는 나한테 는 말 못했는데. 많이 컸네, 우리 기태?"
"야, 그 때하고 지금하고 같냐? 지금 니가 내 상대가 될 거 같애?"
"좋냐? 애들 위에서 짱 행세하는 게?"
"좋지. 내가 짱인데."
"끼. 졸업하면 다 끝이다."
"내가 모르는 얘길 해, 이 . 확 먹어 버리기 전에∼"
"끼."
"그 전까지 노릇 해야지."
"니가 인줄은 알아? 다행이네."
"...야, 내가 뭐 애들 앞에서 허세 부려서 그런게 좋은 건 줄 아냐? 이렇게 주목받은 적이 없으니까..."
"왜 그렇게 남 신경 쓰냐?"
"그러게... 넌?"
"난 안 그러지."
"잘났다, 이 ."
"없어질 거에 목 매지마라. 피곤하다."
"그래도... 다 없어진다고 해도... 나한테는 니가 있잖냐."
"."
"내 마음 알잖아, 너는."
"또 연설한다, ."
"중학교 때도 넌.. 나 알아줬잖아. 하.. 다시 사람들 사이에서 비참해지더라도, 너만 알아주면 돼. 그럼 됐어. 된 거야."
멍하니 있는 동윤
방 안에서 진동 소리가 들려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는 동윤
"여보세요? 아, 예. 안녕하세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옷 입는 동윤
멀리 보이는 인식
(장면 전환)
"......"
"눈치 보지 말고. 희준이가 먼저 얘기 해줬어야 되는 게 있는 거야?"
"아뇨. 그런 건 아닌데요."
"그래. 애들 신경쓰지 말고 그냥 네가 알고 있는 얘기들 편하게 얘기해주면 돼."
"...아버님은 저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편하게 말씀하셔도 돼요."
"...그래, 궁금한게 있다. 제일 친하다는 친구 둘이 그 중에 하나는 갑자기 전학 가고, 하나는 학교 그만두고 장례식에도 안 오고."
"......."
"기태하고 뭔가 관련이 있긴 한 거 같은데. 그 너하고 다른 애들이 뭔가 숨기고 있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
"......."
"...내가 너무 과도한거니?"
"......."
화장실에서 나온 동윤
술 마시는 인식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새벽거리를 걷는 동윤
점점 걸음이 빨라지고 호흡도 가빠진다
.
.
홀로 폐역사에 앉아 있는 동윤
기태의 야구공을 바라본다
"뭐가 아니야. 넌 그래서 안 돼. 좀 신경 좀 쓰지마."
"니 새끼 좋으면 좋은 거고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뭘 그렇게 말이 많아."
"."
"야! 공이나 줘봐."
"야. 그거 왜케 그렇게 애지중지 하냐."
"별로?"
"뭐가 별로야? 지 하고 싶은 말만 해. 날 뭐라고 생각해."
"...어렸을 때 받은 거니까."
"그거 나 줘. 나 좀 있으면 생일이잖아."
"꺼져, 이 . 이건 안 돼."
"정색하고 있어. 이 씨이."
"내가 정색했냐?"
"공 달랬는데 정색하고 이야, 이."
"아 또 삐졌어, 진짜. 야, 알았어. 먹고 떨어져."
동윤이에게 공을 던져주는 기태
"진짜? 나 이거 진짜 가진다. 후회하지 마라."
"내놔 이 !"
"알았어, 임마."
다시 기태에게 공을 던져주는 동윤
"나 이 공 받고 어렸을 때 야구 선수 하고 싶었는데. 국민 타자."
"미친. 공 받고 타자하고 싶대. ."
"제구가 안되잖아."
"결승에서 딱 만루 홈런 치고 MVP 받으면서 인터뷰 하는거야. 그럼 세상이 날 보고있잖아. 안 그러냐?"
"깡~"
"야 보이냐? , 나를 향한 이 함성 소리."
"다 나를 향해 환호하고, 열광하고. 보이냐고! 야 봐봐!! 동윤이!!"
"야 누가 최고야! 누가 최고야. 어?"
"동윤이!! 야!! 누가 최고야?"
"아 가 씹네? 누가 최고야!! 어?"
"..그래. 니가 최고다..."
"..친구야."
활짝 웃어보이는 동윤
그런 동윤을 보고 활짝 웃는 기태
The end
개인적으로 제일 먹먹했던 식탁씬, 그리고 마지막 폐역사씬
동윤이의 현재와 과거가 연결되어 있는 씬이기도 하고
기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씬이기도 하고ㅠㅠㅠㅠ
파수꾼은 과거-현재를 막 드나들고 BGM이나 카메라 워킹도 좋아서
영상으로 보는거 꼭 추천해요ㅠㅠㅠㅠ
올레티비 보는 여시들! 올레티비 무료영화에 파수꾼 있어!
아무튼 이렇게 끝!!
감독님 인터뷰 글 하나 새로 올리고 끝낼게!
그 동안 파수꾼 같이 달려준 여시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