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작
우리가 서로의 삶에 들어온 지 며칠 안 됐을 무렵,
그대는 영문 모를 감기를 앓았고
달아오른 그대의 깊은 밤을
차가운 나의 손으로 달래주는 게 전부인
긴 밤을 꼬박 새우던 날
문득 깬 그대는
아직 잠에 잠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꿈결 같은 목소리로 내 손길이 좋다
나지막이 말하곤 다시 잠으로 사라지는데
그때 난 새근새근 숨을 내쉬는 그대를 보며
그대 대신 내가 아팠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
그댈 위해 모든 걸 내어줘도
아깝지 않겠단 생각이 나를 감쌌어
아마도 그때부터 그대를
사랑이라 부르게 된것같아
그 순간부터 그대가 내게
나보다 소중한 존재가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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