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장마에도 우울해질 틈 없던 일상에그대 생각이 잠깐 끼어들더니하염없이 흐린 하늘보다 더 울적해졌습니다우산을 자주 잃어버려 비를 맞는 것은 익숙해졌습니다만내리는 그대는 어찌 이리 늘상 아픈지 도무지 익숙해지질 않습니다약이라는 시간은 어쩜 그리 듣질 않는지 주변 사람들은 모두 돌팔이 의사인 듯 합니다이 비도 함께 슬퍼해주는 듯 하여 조금 걸어볼까하고 나왔습니다비를 맞는 것은 더 익숙해질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