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도 눈물도 없는 곳에 사랑이 있을 리 없어. 그러니
나는 천국 같은 곳에는 가지 않을래.' 그러면서도 너는
그 어떤 회개자보다 더 진실되게 기도했다. 아니, 어쩌
면 오래된 노랫소리 같기도.
아아, 어쩜 네 혀 아래에는 칠이 벗겨질수록 빛나는 말
들이 그리 가득히 고여 있을까. 그건 그것대로 가엾구
나. 언젠간 그런 것들이 우리의 새벽을 꿰차게 될 테니.
나는 확실히 침잠하고 있어. 이따금 눈에 이는 파문도,
방을 메우는 파도소리도 이윽고 잦아들며. 간간이 들
려오던 네 음성이 왠지 멀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네가
천국에 가까워진 탓이겠다. 그렇게나 가기 싫어하던...
나는 잘 지내요, 잘 지내.
굳이 우산을 씌워줄 것도 없이 잘 지내.
매번 꿈속을 찾아와 줄 것도 없이 잘 지내.
그러니 너도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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