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5월 경북 포항 중성리에서 도로개설 공사 현장에 들른 주민 김모씨 눈에 한데 쌓인 돌무더기가 보였다. 주택 철거 과정에서 폐기물로 나온 돌이 한 모퉁이에 치워진 상태였다. 김씨는 편평해서 화분받침대로 쓸모 있겠다 싶은 돌을 골라 물로 씻어냈다. 자세히 보니 돌에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는 20년 전(1989년) 옆 동네인 영일 냉수리에서 오래된 비석(영일 냉수리 신라비)이 발견돼 화제가 된 걸 떠올리고 이 돌을 발견 신고했다. 돌은 지금까지 확인된 신라 금석문(金石文, 금속이나 석재에다 새긴 글씨)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석비(501년 추정)로 밝혀졌다. 중성리비는 2011년 국가 귀속되고 이듬해 보물로 지정된 데 이어 2015년 국보 제318호로 승격됐다. 발견자 김모씨에겐 수천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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