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안좋은 일만 생기는 방석, 기분전환 겸 집근처 저수지를 걷다가
끌고가던 수레에서 책이 한가득 떨어져 줍는 노인을 보고는 달려가 도와줌
노인은 그런 방석을 보다 "이 책이 도움이 되면 좋겠구나.." 하고는 책을 주더니 떠남
당황스러워 하던 방석은 책이라도 읽자싶어 주위에 있던 벤치에 앉아 읽음
그러다 어지러움에 눈을 감았는데 소설 속 조선시대로 들어와버림
그리고 그 곳에서 몇 달을 보내며 이런 저런 일이 생겼고 방석이에게는 정인도 생김
현실과는 달리 꽤 부유한 집의 딸로 정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다시 그 노인이 나타나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고 함
방석은 정인에게 그 동안의 일을 말하고 이별을 말함
1
꼭 가야겠니...
그 곳에는 내가 없을텐데
꼭 나의 손을 놓고 떠나야겠느냐
2
떠나지마십시오
낭자없이 저는 어찌...
이 곳에 저 혼자 어찌 남겠습니까 제발...
안 가시면 아니됩니까
3
저도 가겠습니다
그대가 그 곳에서 이 곳으로 온거처럼
저또한 가겠습니다
방법이 없다해도...
기필코 찾아 그대의 곁으로 가겠습니다
4
평생 저와 함께 하자던 약조는 잊으신것입니까
저와 함께 겨울에 눈을 보러 가자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저는 겨울에 누구와 눈을 맞아야 합니까..
가지 말라 애원하면 아니 가실것입니까
5
그대가 살던 곳으로 가야 편하겠지요
가지말라는 말은 안하겠습니다
잡지도 않겠습니다...
대신 제가 이번에는 그 곳으로 가겠습니다
잡지 않을테니... 이거 하나만 약조해주세요
그 곳에서 저를 기다려주세요
6
우리가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겠지
인연이 아니여도 내가 널 찾아갈테니
내가 꼭 우리를 인연으로 만들테니...
조금만 기다려주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