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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dddll조회 21172l 23
이 글은 7개월 전 (2023/10/15)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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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이 말하는
난해한 영화, 음악, 소설 등을 감상해야하는 이유


아니 내가 졸려 죽겠는데 이 영화를 왜 참고 봐야해? | 인스티즈



저는 문화에서는 허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에요. 요즘 관객들은 허영이 없어요. 아니 내가 졸려 죽겠는데 이 영화를 왜 참고 봐야해? 한다는 거죠. 우연히 낚여서같은 영화를 보면 욕하고 나와요. 감독의 자의식으로 충만한 쓰레기 영화다, 라는 말을 거침없이 날리죠. 말하자면 지금 관객이 훨씬 더 주체적이고 허영이 없는거죠.

그런데 그게 아주 훌륭한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해요. 허영이 없으면 문화적으로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가 없어요. 허영이 있다는 건 자기 마음속의 빈 곳을 스스로 의식한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걸 채우려고 노력하고. 허영이 없으면 자기 스스로 충만하다고 생각하기에, 뭔가 다른 걸 자기 마음으로 초대할 만한 구석이 없어요. 지금으로도 충분히 재밌는데 내가 왜 타르토프스키를 보며 괴로워야 돼? 이런 식인 거죠. 그러면 그 사람은 어떤 특정한 문화적 시선,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에 대해 영원히 문을 닫아버리는 거예요.


1990년대 중반의 관객은 오늘 짐 자무쉬 영화를 보러 가서 자고, 다음날은 타르코프스키 영화를 보면서 잤더라도, 졸지 않고 본 5분씩이 쌓이고 쌓여서 어느 순간 도약의 순간을 경험해요. 훈련이 되니까요. 대중문화도 교양이니까 훈련이 필요해요. 사실 누가봐도 재밌는 영화조차 그 영화를 볼 수 있는 훈련과 교양이 쌓여서 즐길 수 있게 된 거예요.

같은 오락 영화도 1950년대 우리나라 지식인들이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와서 봤다면 하나도 재미가 없다고 할 거예요. 지금 우리가 를 즐길 수 있는 건, 그걸 즐길 수 있을 만한 토대를 자라오면서 자기도 모르게 학습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평균적으로 지금 관객이 훨씬 더 똑똑하지만, 조마조마한 면이 있어요.





아니 내가 졸려 죽겠는데 이 영화를 왜 참고 봐야해? | 인스티즈



'취향'이라는 것은 나의 생각보다 훨씬 가변적입니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볼 수록 취향은 좁아질 수도, 넓어질 수도, 혹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죠.

그러나 요즘엔 내 취향이 아닌 것을 보는 건 '시간 낭비', '돈 낭비'라는 생각에 얽매며 재미가 보장된 것들만을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설사 내 취향에 맞지 않은 것을 봤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의미는 많은데 말이죠. 이것은 어떤 점에서 내 취향이 아닌지, 인물을 다루는 방식이 어떻게 느껴졌는지, 사건을 전개하는 방식은 또 어땠는지, 어떤 대사들은 좋았지만, 어떤 대사들은 싫었는지, 쓰인 음악은 어떠했는지, 이것을 경험하며 나는 어떤 생각을 했고, 감정을 느꼈는지 등등.. 이동진 평론가의 말대로 일종의 훈련을 할 수 있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기회비용을 날렸다는 생각에 "시간 낭비, 돈낭비, 쓰레기 같은 영화!"에서 생각이 멈춰버리고, 그것을 그대로 남에게 전달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손쉽게 검색만 하면 타인의 언어로 적힌 온갖 후기와 감상이 넘실거리는 세상에서 우리는 좀 더 스스로 보고, 사고하고,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아무리 남들이 난해한 영화라 비평을 해도, 직접 경험해 보고, 생각하고 느껴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이동진 평론가님의 글을 가지고 와봤습니다.


늘 다채로운 시각으로 풍성한 나날을 보내시길 바라며..


추천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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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비단 영화만으로 국한되는 거 같지는 않아요... 요즘 사회적으로 다 이런 식인 듯
7개월 전
방탄소녀단 김석진  만 바라볼거야 💜
취향이 아닌 것도 느껴보라는 거에 동감
7개월 전
xox…  💚
맞아요 영화뿐만 아니라 다들 점점 편향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요 ..
다양한 걸 많이 접하고 비판적 사고를 거쳐서 배울 건 배우고 받아들이는 게 필요해요

7개월 전
그런 의미로 오펜하이머 보면서 두시간 잤지만 기죽지 않고 두번 보러가서 한번도 졸지 않은 저 칭찬합니다
7개월 전
생각하는 힘, 받아들일 수 있는 스펙트럼의 확장 이런 보이지 않지만 강력한 가치를 가지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네요
7개월 전
허영이라기보단 참을성이 없거나 참아줄 가치를 못 느낀다는 것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먹을 게 너무 많다 보니 굳이 별로일 것 같은 것까지 하나하나 먹어보고 음미하고 판단할 가치를 못 느끼는거죠
만듦새만 보고 판단해도 먹어봐야 할 게 너무 많고 정작 맛보면 또 생각과 다른 맛이니까요
싫어하는 모양과 맛도 먹다 보면 익숙해지고 좋아하게 될 수야 있겠지만 그런 셀프 고문에 가까운 선택은 대안이 없는 등의 강력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니까요
더 맛있고 특별한 맛을 찾기 위해 셀프고문도 마다않는 미식가도 있지만 굳이 그런 고통을 감내할 가치를 못 느끼는 대중도 있는 거니까용ㅎㅎ

7개월 전
  찌와 여섯애기들
한두번의 나쁜 경험들이 쌓여서 점점 그걸 시간낭비 돈낭비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물론 취향에 안 맞는 콘텐츠를 오픈마인드로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영화티켓, 나의 귀한 시간을 낭비됐다고 느끼게 만드는 영화들도 좀.. 달라져야 된다고 봅니다 “킬링”타임을 하기엔 시간이 너무 소중한걸요
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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