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씨. 지금 내 말이 개떡 같습니까?
이게 개떡입니다. 알겠습니까?
아님 내 말이 콩떡 같습니까?
왜요. 나 보니까 콩떡콩떡 합니까?
갓 쪄낸 시루떡처럼 시무룩한 표정 그만 지읍시다..
아나... 쑥떡...
오메~기!!!!가 막힌다~ 해서 오메기떡입니다..
농담이었습니다. 웃기면 웃어도 됩니다.
하하.. 내가 원래 농담할 때는 얼굴이 두텁죠.
두텁떡처럼 말입니다.
그나저나 여시씨. 오늘 의상 너무 수수한 거 아닙니까..
시뻘건 게 수수팥떡 같군요.. 교복입니까..
그나저나 교복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여시씨. 얼마 전에 수능이었잖습니까.
찹쌀떡 좋아합니까?
난 좋아합니다.
그럼 혹시 경단 쪽을 좋아하나요?
흠.. 그것도 아니면 인절미?
나는 개인적으로 쑥인절미가 더 맛이 좋더군요.
아니면.. 여시씨 얼굴처럼 하얀 백설기?
농담입니다.
진짜 여시씨 피부같이 누런 호박설기가 더 좋습니까?
기분 상했습니까...? 우린 황인종 아닙니까...
그럼 무지개떡이 좋습니까?
알록달록한 게 이쁘죠.
예전엔 바람떡도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바람기 없어서 바람떡 안좋아합니다.
농담입니다. 웃기면 웃으세요.
전 어제 퇴근 후에 귀가해서
지난 추석에 냉동실에 넣어둔 깨송편을 안주 삼아 맥주 한캔 했습니다.
아, 모시송편도 있었습니다.
사실 어제는 송편도 송편이지만 감자떡도 생각나더군요.
쫄깃쫄깃하지 않습니까.
근데 여시씨는 꿀떡도 좋아하게 생겼습니다.
꿀떡꿀떡 뭐든 잘 먹지 않습니까?
술은 잘 못하죠?
술떡은 좀 좋아합니까?
그렇지만 가래떡이 제일 기본이죠.
떡국도 해먹고 떡볶이도 해먹고 말이죠.
아, 물론 구워서 꿀이나 조청이나 뭐.. 간장 찍어먹어도 맛있더군요.
아 요새는 떡케이크라고 해서 예쁜 케이크도 종류가 많더군요.
알고 있었습니까?
정말 예쁘지 않습니까.
모양도 좋고, 맛도 있어 보이고 말이죠.
여시씨.. 그런데 아직도 내 말에 대답 안해준 거 압니까?
여시씨는 무슨 떡을 좋아하냐고 물었습니다.
내 말에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여시씨를 언제 가르쳐서 나랑 찰떡 호흡 좀 맞춰볼 수 있을지...
눈앞이 캄캄합니다.....
이만 나가보세요.
아. 좋아하는 떡 종류 말해주고 가세요.
오후 간식으로 사다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