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가 개강을 앞두고 갑자기 시간강사들에 대해 무더기로 계약해지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갑자기 계약해지된 강사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난감한 처지에 놓였고, 학생들도 강의시간표가 바뀌면서 혼란에 빠졌다.
홍익대 총학생회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2월 26일 홍익대 총장님 지시로 시간표가 확정된 상황에서 시간강사들을 모두 일방적으로 계약해지하고 전임 교원들이 강의를 담당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 중 '전임교원 강의담당 비율'을 편법으로 높이기 위해 전교생의 수강신청이 모두 끝난 상황에서, 그리고 모든 학생회가 신입생 수련회를 진행하고 있는 사이 자행된 일"이라고 지적하며 시간강사의 계약해지를 "사실상의 부당해고"라고 규정했다.
총학생회는 "이 때문에 전교생의 수강신청이 끝난 상황에서 수강신청 당시의 교원과는 다른 교원을 배치함은 물론, 시간표가 일방적으로 변동됨으로써 작년보다 더한 수강신청 대란을 조장했다"며 "학생들의 교육권을 명백히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학생회는 대학 본부의 공식사과와 수강신청한 시간표 유지 등 실질적인 후속 조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 성명에는 대학 본부가 시간강사에게 수업을 할 수 없음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내용의 '시간강사가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들어갔다.
이 강사는 편지에서 "2월 25일 홍익대학교의 강사채용 내규 방침에 따라 시간강사는 수업을 할 수 없음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라며, 여러분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작업하시고 나중에 만납시다. 저는 더 나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제 자리에서 항상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번에 계약해지된 시간강사는 20~3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대신 전임교원을 새로 충원했다고 해명했다.
교육부의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 기본계획에 따르면, 일반대학은 총 2단계 평가를 통해 등급이 결정된다. A~E의 5개 등급 중 하위 2개 등급을 받은 대학은 향후 정원감축과 연계된다. 1단계 학사관리 항목의 수업관리 지표에는 '전임교원 강의담당 비율'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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