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현명하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싶어서 글 써봐요
저는 20대 후반 여자구요 친구랑은 고등학교때부터 10년 넘게 절친이예요.
10여년동안 서로 정말 친자매보다 더 가까이 모든 추억들 모든 역사들 다 공유하고
서로서로 소울메이트라고 말하고다닐만큼 정말 인생에 하나밖에 없는 친구예요
그런데 이 친구가 몇년전부터 몸이 안좋다고 하더니 수술을 하고
거의 일년에 한번씩은 수술하고 그러더라고요 한 3년동안..
친구도 너무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아픈 것때문에 자기 미래도 불투명해지고 그러니까
스트레스도 엄청 많이 받는 것 같고 우울한 날도 많아지고... 그러더라고요
저도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로서 정말 제일처럼 걱정도 되고
하나뿐인 친구가 너무 힘들어하니 얼마나 힘들까... 저 역시 너무 슬프고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한 3년동안 이 친구가 서너차례 수술할 동안 본의 아니게
제가 이 친구 입원해있는동안 단 한번도 병문안을 못갔어요...
제 입장에선 너무너무 사랑하는 제 친구가 수술하고 지쳐있는 그 모습을 차마 못볼 것 같더라고요..상상만해도 가슴이 아픈데 제 눈으로 친구의 아픈 모습을 보면 정말 무너져내릴것 같아서 정말 용기가 안났어요......
그래서 매번 일 핑계로..... 다른 이유로.... 못갔죠... 안간거죠 결과적으로
몇년동안 이 친구가 거의 정기적으로 수술을 받고 입원해있다보니
저도 더이상은 핑계댈 거리가 없더라고요..... 매번 일 핑계 대고 가지 않았는데 이것도 계속되니 저도 막 죄책감들고...
그러면서도 차마 병원에 가보겠다는 말은 하지 못했어요
정말 상상만해도 너무 슬플 것 같아서요.....
그런데 이 친구는 속이 깊은건지 몇년간 저에게 단 한번도 병원 오라는 말도 안했고
제가 괜히 혼자 미안해서 가봐야하는데.. 일때문에..... 이렇게 얘기하면 늘 괜찮다고
바쁜데 굳이오지 않아도 된다고.... 수술도 잘 끝났으니 걱정말고
나중에 퇴원하면 밖에서 만나자라며 저를 항상 배려해주고 편하게 해주는 고마운 아이였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작년 말에 또 수술을 받았거든요ㅠㅠ휴....
이번에도 저는 가지 않았어요... 어쨌든 제가 아픈 친구를 볼 수 없어서
쉬는 날이 있는데도 다른 핑계를 만들어 가지 않았던 건 사실이니까요
그런데도 제 마음이 편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요 저 역시 친구 걱정도 되고
매번 전신마취하고 수술받고 지쳐 쓰러져있을 친구를 상상만해도 가슴이 아파서ㅠ
정말 견딜 수가 없더라고요 일하는동안에도 계속 친구 생각이 나고 너무 걱정되고..
그러면서도 차마 직접 가서 볼 엄두가 정말... 차마 나지 않았어요 정말......ㅠㅠㅠㅠ
어쨌든 제가 이번에도 역시 병문안 한번도 못가고 이 친구는 수술 받고 다시 퇴원했어요
그런데 친구 퇴원 후에 퇴원 잘 했냐 걱정된다 보고싶다... 이렇게 연락을 했는데
친구가 감감무소식인거예요 전화도 안받고 아무 연락도 안됐어요
며칠동안 혼자 얘가 많이 아픈가보다 그래서 연락 못하나보다 했는데 그것도 일주일, 이주일..
이렇게 시간이 점점 길어지니까 저도 불안해서 참을 수가 없고
얘가 아파서 그러는지 아님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점점 미치겠는거예요
12년동안 이랬던 적인 단 한번도 없었거든요 이렇게 연락 오래 안한거...
그래서 혹시나 나한테 무슨 말못할 일이 있는건지 다른 일이 있는건지 걱정도 되고
서운한 마음도 있고 연락 자꾸 씹히니 저도 좀 화가 나고 그래서
장문의 문자를 보냈어요 도대체 왜그런거냐고
무슨 안 좋은일 있는거냐고 너 걱정하는 내 생각은 안하냐고
연락좀 해달라고 내가 너한테 뭐 잘 못했냐고요
그랬더니 한참 후에 답장이 왔어요
친구도 장문의 답장을 보냈는데 요약하자면
제가 친구 병원에 있을 때 한번도 가보지 않은것... 그게 이유였어요
친구말에 따르면 자기는 몇년 전부터 아프기 시작하면서
또 계속 수술받으면서 자기 인생을 잃은 것 같았고
모든 상황이 너무 절망적이고 정말 많이 힘들었대요
그런데 그 시기에 제가 단한번도 자기 아픔에 공감해주지 않고
자기가 가장 힘들고 지쳐있을 때 옆에 있어주지 않아서
이젠 제가 자기 진짜 친구인지도 의심스럽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한테 너무 많이 실망하고 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있다고 하는거예요.........
그 문자를 보고 얼마나 손이 떨리고 눈물이 나는지
정말 태어나서 그렇게 소리내서 엉엉 울었던건 처음이었어요.
너무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내 뜻은 그게 아니었는데 정말 이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모르겠어요....
그 후에 저도 미안하다 나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다 그렇지만 널 걱정하지 않은건 아니다
나도 너만큼 가슴 아프고 너 걱정되고
너 힘들어할 때마다 나도 정말 죽을 것 같았다
그래도 어쨌든 내가 병원 한번 가지 못했던 건 사실이고,
그거때문에 너도 상처받았다면 미안하다...
했지만 그 이후로 계속 또 감감무소식 연락 닿을 길이 없습니다.
벌써 6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저도 정말 미치겠네요
정말 하나뿐인 친구 평생 할머니될때까지 서로 꼭 붙어 지낼 줄 알았던 그런 소중한 친구였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어긋나버릴 줄 몰랐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하죠 이 친구가 없으면 제 인생이 너무 암담해요 정말 너무 좋은 친구인데....
한편으론 병원 한번 안갔다고 저를 이렇게 냉정하게 내치는 친구가 조금 밉기도 하고...
그게 그렇게 상처가 되는 일인지 좀 제 입장에서 이해가 안되는 것도 사실이예요...ㅜㅜ
정말 제가 그렇게 죽을죄를 진건가요? 사실 저는 지금까지
입원 한번 해본적도 없고 작은 수술도 받아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이 친구는 몇년동안 계속 전신마취하고 수술받은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많이 힘든가요?ㅠㅠ 공감할 수 없어 더 이해도 안되고... 저도 이해하고싶은데ㅠㅠ휴... 미치겠네요
아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 병문안 자체를 가본 적이 없어요.
병원 그 자체도 너무 싫고 제가 아는 사람들, 친분 있는 사람들이 아파서 환자복입고 누워있는 모습이나..
막 지쳐서 거의 다 죽어가는 그런 모습을 차마 못볼 것 같더라고요ㅜㅜ
그래서 몇년전에도 가족들끼리도 친분있는 엄마 친구 아들이 좀 희귀한 병같은거에 걸려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장기간 입원했는데
저도 절친했던 애였는데 그 아이 병문안도 한번도 안갔거든요ㅜㅜㅜ
너무 무서워서.... 그랬더니 그 친구도 그 이후로 갑자기 저한테 엄청 냉대하고
연락 끊자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엔 제 제일 친한 친구까지
이렇게 비슷한 경우로 한순간에 인연 끊어지게 된것 같아서
제가 정말 그렇게 큰 잘못 한건가싶고.. 그래도 여전히 제 머리론 이해가 안돼요ㅠㅠ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말 너무 막막해요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지금도 계속 저 혼자만 친구한테 문자 보내고 연락하고
무슨 짝사랑 집착녀처럼 이러고 있네요..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이친구랑 꼭 관계회복하고싶어요... 조언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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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판남인 나도 그 긴시간동안 아팠을친구가 불쌍하고 병문안 한번 안온거 이해해준게 보살처럼 느껴지는데 글쓴이는 좀 있을때 친구에게 잘 좀 하지그랬음...으휴..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함.
+딥빡한댓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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