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지호
"쟤 뭔데."
나의 모든 게 궁금한 동갑 우지호.
연애 초반에는 그저 나에 대한 관심이라 생각했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날이 가면 갈수록 나한테 묻는 게 많아짐.
근데 그게 집착은 아니어서 헤어지고 싶어도 딱히 뭐라 변명할게 없음.
하도 누구냐고 묻는 우지호 때문에 그냥 여시가 귀찮고 좀 피곤할 뿐임.
"인사."
"...."
"안해?"
꼭 헤어질 때 인사는 사랑한다고 해야함. 가끔 여시가 오기가 생겨 하지 않으면 들을 때까지 집에 안감.
결국 여시가 사랑해,지호야 라고 해주면,
"내가 더 사랑해, 자기야."
2. 남태현
"그럼 꺼지던가."
가수한답시고 매일 친구들이랑 노래연습하는데
여시 눈엔 연습실에서 연습은커녕 그냥 담배피고 지들끼리 노는 걸로 밖에 안 보임
그래서 차라리 알바라도 하라고, 너 계속 이러면 나 너랑 못 사귄다고 여시가 잔소리를 했더니 고작 한다는 소리가 꺼지라는 소리임.
정말로 화가 난 여시는 아예 폰 번호까지 바꾼 채 철저히 남태현을 피하고 있었음.
근데 며칠 뒤, 여시 집앞에 남태현이 기다리고 있음.
"어디 갔다 와."
그런 남태현을 뿌리치고 여시가 집으로 들어가려 하자 무릎꿇고 사과함.
벌써 알바도 구했다고 함.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은 여시는 무시하고 집으로 들어가려하는데,
"나 너 없으면 안 되는거 알잖아."
3. 오세훈
"누나 조심해요."
어쩌다 후배랑 사귀게 된 여시.
매너있고, 젠틀한 성격에 여시는 세훈이 점점 마음에 드는데..
여시와 친하게 지내는 남자 동기에게는 유독 게 행동함.
그래서 여시도 덩달아 남자 동기들과 멀어지게 됨.
친한 남자 동기들에게는 미안해서 술도 먹을 겸 내가 쏜다며 같이 신나게 놀았음.
그러고 12시가 넘은 채 집을 가는데 집 앞에 세훈이가 와있음.
"늦었네요."
술도 먹었겠다, 여시는 세훈에게 짜증을 냄.
그냥 친구일 뿐인데 왜 이렇게 남자 동기들한테 집착하냐며 너 짜증 난다고 해 버림.
그랬더니 표정이 싹 변하며,
"안되겠네.. 김여시."
(그 후로 세훈의 집착은 더 심해졌다고 한당)
4. 권지용
"왔어? 나랑 놀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는 권지용의 비서로 일을 하게 됨.
회장 아들이라는데 옆에서 지켜보면 하는 일 없이 편하게 놀기만 함.
반강제로 사귀고 있는 여시는 자유 생활이란게 없음.
여시가 가고 싶다는 나라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먹고 싶다는 음식, 갖고 싶은 옷과 신발 모조리 다 가질 수 있음.
대신, 여행은 무조건 권지용 둘이만 가야 함.
이게 좋을 수도 있지만 가면 술만 마시고 파티만 가려는 권지용 때문에 여시가 살짝 지칠 수 있음.
"뭐가 그렇게 싫은데? 나랑 노는게?"
이젠 이런 생활도 싫다며 그만두겠다고 하자 별다른 반응 없이 저렇게 되물음.
전부 다 싫다며 여시가 정말 그만둘꺼라고 하니,
"어떻게 해야 니가 말을 잘 들을까.."
"나 짜증나게 하지말고.. 이리와 나랑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