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포천교육지원청과 포천 A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이 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B군(13)의 아버지 D씨는 B군이 철이 들기 시작한 이후 수시로 아들이 보는 앞에서 야동을 보고 심지어 내연녀를 집으로 불러들여 아들이 보는 앞에서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A초교 특수교사가 최근 B군이 예전과 달리 이상한 성적행위를 하는 등 정신 이상증세를 보이자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특수교사는 곧바로 이 같은 사실을 교육청에 신고했고 교육청은 즉시 조사에 나서 모든 사실을 확인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조사에 나서자 아버지가 흥분하며 아들을 자퇴시키라는 등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육지원청은 B군 치료가 시급하다고 보고 아동전문기관에 협조를 요청해 H대학 병원에 치료를 의뢰했지만, 행정절차 미이행 등으로 인해 치료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B군은 현재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B군은 태어나면서 부모가 이혼해 포항의 조부모 밑에서 자라다 할머니마저 사망하자 3살 때부터 포천에서 막노동하는 아버지와 함께 지내고 있다.
교육청은 B군의 치료가 이뤄지는 대로 위탁가정을 찾기로 했지만, 위탁가정으로 보내려면 중학생 이상이어야 한다는 관련 법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한 아동 전문가는 “취약계층에 대한 아동 학대가 증가하는 요인 중 경제적 어려움도 빼놓을 수 없다”며 “정부차원에서 아이들을 보호 치료할 수 있는 시설 확대는 물론 장기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교육지원청에 아버지 연락처를 요구했지만,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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