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없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병은 많습니다.
가령 없는 “웅~”이나 “윙~”같은 소리가 들리는 이명,
없는 사람의 말소리나 지시가 들리는 환청,
그리고 없는 음악이나 노래소리가 계속 들리는 “귓속벌레증후군” 등이 있지요.
오늘은 머릿속이나 귓가에서 음악이 쉬지 않고 계속 반복되는 “귓속벌레증후군”이라는 병에 대해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
귓속벌레란 ?
“귓속벌레”(earworm)라는 현상은,
음악이 자신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재생되는 현상으로 보통은 한 곡이 맴돌며 반복됩니다.
미국 신시내티대학의 James J Kellaris박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전체의 약 98%정도가) 이런 머릿속에서 노래가 맴도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과학잡지인 “Scientific American”에서 소개된 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귓속벌레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다고 하고요.
“특정 곡을 듣기만 하면 마치 머릿속에서 테이프 레코더가 돌아가는 듯한 적도 있었습니다.
또 여름캠프를 회상하거나, 일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
혹은 직장에서 지루한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뇌안에서 음악이 재생되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지요”
즉 귓속벌레현상의 발단은 어떤 곡을 듣게 되는 경험 뿐만이 아니라,
기억과 기분, 스트레스, 지루함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머릿속에서 쉽게 맴도는 노래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CNN에서 소개한 심리학자 David Levitin의 말에 의하면 :
“머릿속에서 반복 재생되는 음악에게는 멜로디나 리듬이 단순한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뇌속에서 자꾸 맴도는 것도 곡의 한 부분인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곡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흐르는 케이스는 없습니다.
(중략)
이런 경우 신경회로가 반복재생 루프에 빠져들어,
똑같은 프레이즈(phrase)를 몇번이고 재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귓속벌레증후군은 두뇌의 병
엄밀하게 말하면 이런 현상은 노래가 머릿속에서 맴돌지 귀와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귀보다는 뇌 – 정신적인 문제에 기인하지요.
누구나 귓속벌레현상을 겪지만 이게 심해지면 병적으로 변하고요.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라디오, TV,
심지어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접한 듣기 좋은 노래가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고 자신의 의지대로 그치지 않게 됩니다.
마치 귓가에 음악을 반복재생하는 “MP3″ 비슷한 벌레가 살고 있는 것으로 비유되어,
귓속벌레증후군(ear-worm syndrome)이라는 이름이 붙었지요.
심한 경우 수면 중에도 머릿속의 음악이 멈추지 않고요.
음악이 머릿속에서 쉬지 않고 반복재생 된다면 괴롭기도 하겠지만,
두뇌의 인지능력이 지속적으로 소모되어 집중력이나 주의력 같은 두뇌효율도 떨어집니다.
귓속벌레증후군에 걸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1. 두뇌의 피로
이런 병은 두뇌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과 감정노동자, 정신노동자들에게 많습니다.
블로그미디어인 LifeHacker는 뇌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뇌가 너무 피곤해하면 새로운 정보의 input과 output을 막기 위해,
억지로 기억 속 음악을 재생시킨다고 합니다.
즉 두뇌의 대사활동을 차단하고, 머리의 휴식을 강제하는 행동이라는 말이지요.
뇌가 더 이상의 인지정보처리를 거부하고 있는 신호입니다.
2. 강박관념
강박신경증이나 강박성향이 있는 사람은 뇌에서 어떤 노래나 음악이 끊임없이 플레이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지만 간혹 싫어하는 음악이 반복될 수도 있고요.
정신적인 강박경향 때문입니다.
3. 사고의 과항진 상태
두뇌노동자는 일과 생산성향상을 위해 사고(thinking)를 많이 합니다.
아이디어 회의에, 프로젝트 기획, 프리젠테이션 준비까지…..
정말 하루 종일 머리를 굴리고 또 굴리지요.
일년내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쫓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고요.
심지어 베개 옆에 노트를 준비해두고 자다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바로 일어나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만큼 뇌가 쉬지를 않고 시시각각 생각을 하고 또 하는 것이지요.
그 결과 정신활동과 인지사고에 관성 – 과잉항진이 초래되어,
마치 꺼지지 않는 컴퓨터마냥 머릿속에서 하루 24시간 생각과 사고활동을 지속하게 되지요.
머릿속에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그 모멘텀에 인해,
사고나 생각이 없는 틈에는 일부러 이런 고긴장 Phase를 유지하기 위해,
음악이나 노래가 논스톱 플레이되는 것입니다.
4. 스트레스 회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그 정도가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지는 경우에도 귓속벌레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있거나 다른 생각을 안 하면,
자꾸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이 드니까 일부러 머릿속에서 음악을 상기시키는 것이지요.
일종의 현실도피입니다.
분노나 슬픔, 절망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지 않도록 자기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는 방어기제인 셈이지요.
혹시 머릿속에서 노래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데,
자신의 의지대로 멈출 수 없는 상황이신가요 ?
정신건강과 두뇌관리가 필요하다는 시그널입니다.
요약 : 시험기간에 여러분 머릿속에서 특정 노래 후렴구가 반복되는것은 압박과 스트레스 때문
http://nocoworld.com/archives/6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