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 명칭 유래도 재밌다. 370여 년 전, 조선 인조 때 얘기다. 임금의 밥상에 까만 종잇장처럼 생긴 음식이 처음 올랐다. 겉보기와 달리 맛이 좋았다. 향도 바다내음을 잔뜩 머금고 있었다. 음식의 이름이 궁금해 신하에게 물었다.
"이것의 이름이 무엇이냐?"
"바다에서 건진 해조인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사옵니다."
"그래? 누가 가져왔느냐?"
"전라도 광양에 사는 김여익이 올렸사옵니다."
그날부터 '김'이 됐다는 얘기다. 김여익의 성을 따서 붙인 것이다. 역사에서 가정은 없다지만, 그래도 상상을 해본다. 임금한테 진상했던 사람이 김여익이 아니고 이씨나 정씨, 박씨였다면…. 지금 우리가 먹는 김밥도 이밥, 정밥, 박밥이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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