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근대문학가 김유정
-실제로 김유정보다 더 유명했던 기생 박녹주
-박녹주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 5호 판소리 예능보호자로 지정된 국보급 여성
-공중목욕탕에서 비누와 수건을 들고 나오는 박녹주를 보고 첫눈에 반한 당시 휘문고 3년생이던 김유정은 박녹주의 공연이 끝날때
'박녹주 선생님'이라고 예의를 갖춰 팬레터를 전하기도 함
-처음엔 어떤 내용의 편지인지 모르고 읽어내려가던 박녹주는 그 편지가 연서인것을 알아차리고 편지를 반송함
-그런데 그 다음날 반송한 편지가 다시 박녹주에게 오고, 박녹주의 사진과 함께 더 진한 내용의 고백 글이 추가로 담겨 있었음
-반복적으로 김유정이 자신에게 연서를 보내자 박녹주가 자신은 기생이고 당시 학생이던 김유정이 좋아해선 안될 신분이며,
자신은 연인이 있음을 밝히며 거절의 의사를 분명히 밝힘
-박녹주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자 분개한 김유정은 공연이 끝난 박녹주의 뒤를 쫓거나 가는 길목을 막는 등 그녀를 내내 스토킹함
'기생'주제에 자신을 거절한다며 '나는 끝까지 당신을 사랑할 것이오. 당신이 이 사랑을 버린다면 내 손에 죽을 줄 아시오'라는 말도 함.
-그 뒤로 박녹주를 부르는 호칭도 달라지고 연서대신 죽이겠다는 협박편지를 보내기 시작
-박녹주 앞에서는 협박을 하지만 자신의 문학 친구들에게는 그녀와 연애를 했었다던가,험담을 하거나 익히 말하는 '뮤즈'라며
자신의 소설 속에 박녹주를 녹여냄
글 속에서 박녹주를 모티브로 한게 분명한 인물에 대하여
'6살 연상의 어떤 늙은 기생과 연애하였다. 이것은 불행한 고독이었다'라고 쓰거나
소설 <두꺼비>에서는 옥화라는 기생과 남동생을 등장시켜 그들을 비난하기도 함
-계속 협박편지를 보내다가 말기에는 혈서를 써서 박녹주에게 보내기도 함
-혈서의 내용 "오늘 너는 운수가 좋았노라. 엊저녁에는 네가 천향원에 가는 걸 보고 문앞에서 기다렸으나 네가 나오지 않았다.
그 길목에서 너를 기다린게 세시간. 만일 날 만났으면 너는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좋아하지 마라. 단 며칠 목숨이 연장될 따름이니."
-스토킹으로 인해 박녹주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져 외출도 삼가고 거동도 힘들정도.
그러나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향한 연정이라며 세간 사람들은 박녹주가 김유정을 스토킹하고 유혹했다.라는 식으로
김유정 편을 들며 되려 김유정을 가엾게 여김
-스토킹이 잠잠해진 것은 김유정의 지병이 심해지면서..
-김유정 타계 후 출판된 39년의 <겸허-김유정전>에서는 아예 박녹주를 김유정의 연인으로 쓰고 있음.
'그가 맨처음 연애한 이는 유명한 기생이었다.'
-김유정이 서른 살 나이로 요절했을때 그의 방안에는 '녹주,너를 연모한다'는 혈서가 벽에 붙어있었음
-그렇게 김유정이 절절한 사랑에 앓다가 죽은 것으로 되자
장례식날 김유정의 친구인 안필승은 박녹주를 찾아가 '당신이 내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간 당사자다'라고 따지고 저주하기까지 함
-말년에 박녹주의 회고록속에는
"김유정에게 너무 박절하게 대하여 내가 평생 슬하에 자식 없이 살았나 보오. 손이라도 한 번 잡게 해 줄 것을…."
라는 내용이 있음.
김유정 대표작품 : 봄봄, 동백꽃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