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궁견환전은 분명 궁중 암투물의 수작이고, 실제로 복선이나 화려한 의상, 화끈한 복수 등의 여러 가지 요소가 돋보인다.
그러나 오류도 많다. 우선, 황태후 오아씨부터 살펴보자.
오아씨는 몽골족 출신이다. 그녀는 덕비로 있다가 옹정제 원년 태후로 사망하였고, 본 신분은 몽골의 귀족 정도였다. 만주족인 오랍나랍 황후와는 혈맥이 있다? 전혀 아니다.
그리고 오랍나랍씨는 만군기의 팔대 성씨로, 한군기보다는 그 신분이 높았으나 밑의 다른 성씨들보다는 조금 격이 낮았다. 오랍나랍씨는 총 2명의 황후를 배출했다.
옹정제의 황후 오랍나랍씨와 건륭제의 계황후 오랍나랍씨
청에서 제일로 쳐주는 팔기군 성씨는 다음과 같다.
박이제길특씨(몽군 양황기, 보르지긴씨, 몽고 왕족)
뉴호록씨(만군 양황기, 수많은 황후와 후궁 배출)
동가씨(만군 양황기, 수많은 황후, 후궁, 재상 배출)
1. 박이제길특씨 황후는 초반 누르하치, 홍타이지, 순치제 복림 때에 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누르하치와 홍타이지가 몽고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홍타이지의 정궁 황후들과 고위 후궁들은 모두 박이제길특씨였다. 순치제의 친모인 효장문황후도 박이제길특씨였으며, 아들의 아내로 자신의 조카와 손녀를 맺어주었다. 박이제길특씨 황후는 총 6명이다.
덧붙여 박이제길특 관리와 외척들은 거의 몽골 왕부라 딱히 직위가 없었다. 고로 모두 왕족들이다.
박이제길특씨는 청나라 중기 이후 조금 세력을 잃게 된다. 그래도 명문가였다.
효장태황태후의 초상화와 소년천자 지 순치왕조에서 폐후 정비 역을 맡은 학뢰. 그리고 후궁이었지만 함풍제가 추숭해 준 강자황태후.
2. 그 다음은 뉴호록씨다. 뉴호록씨는 만군기로 그 유명한 견환을 제외하더라도 건륭제의 사위이자 남성 연인(진짜다. 실록에 있음, 꽃미남이었다)이었던 권신 뉴호록 화신과, 강희의 섭정이었던 뉴호록 알필륭, 그 외 여러 관료들이 있다.
뉴호록씨 황후 역시 청나라 역사상 총 6명이다. 그 유명한 서태후와 함께 섭정을 한 동태후 역시 뉴호록씨였다. 뉴호록 후궁은 한 30~40명 정도. 뉴호록 후궁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누르하치의 외증손녀인 강희제의 후궁, 온희귀비 뉴호록씨다.
견환
뉴호록 황후들
3. 마지막은 동가씨이다. 동가씨는 말 그대로 황제의 외척이라고 해도 다름없었다. 원래는 동씨라는 한족이었지만 무려 누르하치에게 충성을 바쳐서 혼인을 통해 동가씨가 된 케이스다. 동가씨는 강희제의 모친인 효강황후를 비롯해서 그녀의 조카인 효의인황후, 실질적 내명부 수장이었던 각혜황귀비 동가씨, 도광제의 두번째 황후 동가씨 등의 엄청난 가문이었다.
신료들도 빵빵했는데 일단 견환전에도 나오는 동가 융과다, 강희제 때의 명신 동국유가 동가씨였다.
동가씨 황후들
4. 번외로 청 말에는 이보다 더한 최고의 권세를 누린 만군기 가문이 있긴 했다.
창궁지묘에서 서태후를 맡은 함청자.
바로 서태후의 친가인 엽혁나랍씨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황제만 안 됐을 뿐이지 동태후 사후에는 아예 측천무후나 다름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