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하늘
우연히 과거로 오게되어 황자님과(강하늘) 사랑에 빠졌지만, 현재로 가는 방법을 알게되고 더는 과거에 머물 수 없어 결국 이별을 고하는 .
-황자님, 저는 가야 합니다. 제 모든것들을 두고 이 곳에 왔지만 이젠 때가 되었습니다. 부디 저를 잊고 새로운 여인을 만나 혼인하세요.
잠깐의 침묵속에서도 단연 빛나는 미칠듯한 고요. 아주작은 소리도 들리지않는 지금, 마치 가 지금 떨어뜨리는 눈물방울에서도 소리가 날것만 같다.
길고긴, 어쩌면 짧았던 무거움을 떨쳐내고 침묵을 깬건 나의 황자님.
"지금,그게 무슨 말이냐 야."
멍하게 풀린눈으로 날 쳐다보던 황자님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고, 아름다운 눈동자와 내 허릴 쓰다듬던 손이 차츰 떨려온다.
"야."
"난 네가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그저 너는 나와 다른 아이라고 생각했고, 막연히 그런 너를 사랑했다. 나는 그랬어."
"그런데 이런 날 두고 간다니, 무슨 이야길 하는거야. 어딜간다는 말이냐. 네가 내 앞에 처음 나타난 날도 너는 그랬다. 갑자기 나타나서 날 놀라게 만들었지, 그런데 지금 이렇게 가버리면. 내 연모하는 마음 네가 다 가져가 버리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해?"
떨린다. 그의 목소리가 확실히 떨리고 있다. 나는 계절이 지나 이내 져 버린 꽃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그의 눈을 본다면 내가 다시 그를 붙잡을까봐. 빠르게 고이던 눈물은 이내 떨어진다
"너 없이는 살 자신이 없어, 난 그럴 수 없다. 가지마, 가지마 야."
"내사랑, 제발."
2.전정국
정국이외 연애한지는 5년이 되어가는데 나에게도 권태기라는게 찾아오는지, 이제 더 이상 이 인연을 붙잡고 있는건 오직 내 역심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를 위해서, 또 정국이를 위해서 우리는 그만 해야했다.
"헤어지자. 5년동안 고마웠어 정국아. 이 인연 붙잡으려해도 이건 아니야. 난 더 이상 네게 마음이 없고, 때문에 우리 전부 힘들거야. 그러니까 우리, 그만 만나."
네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진다.
"누나 이런 농담은 하지 말아요. 누나도 알잖아요, 나 이런거 싫어하는거. 왜 나 속상하게 만들어요, 나 슬프게 할 사람 아니면서."
알아차리고도 일부러 부정하는건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나의 모습에 무너져 내리는 네가 보인다. 늘 굳게 서있던 너가, 망가져버리고 흐트러지며 이내 무너져 내리는게, 그 모습이 보여.
넌 날 끝까지 아프게 하려나보다. 나도 너에게 미칠듯이 아픈 존재겠지. 우린 왜 끝까지 아파야만 하는걸까, 정국아.
"난 다 괜찮아요. 나에게 감정이 없어도 나만 사랑하고 나만 누나 좋아해도, 그래도 괜찮아. 내가 아프고 지금보다 망신창이가 되어도, 나란 사람 누나가 전부 가져가도 모든걸 빼앗겨도 괜찮으니까, 헤어지자는 말만 하지 말아줘요 누나."
"정ㄱ.."
"내가 사랑하는거, 누구보다 잘 알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