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내가 당신을 잊어버린 것 같다.
그렇지 않고야 이렇게 잠 속에 든 당신 옆에
내가 누워 있겠는가.
이제 당신을 나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아마도 내가 당신을 잊어버린 거겠지.
그렇지 않고야 이렇게 잠 속에 든 태양 안에서
돗자리를 깔고 누워 타는 줄도 모르고
어느 가운데를 건너겠는가.
이제 당신을 나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여기는 그림자 속, 허수경
오늘도 온종일 네 생각
삶이 외로워 네가 그리운 걸까
네가 있어 이 봄날 외로운 걸까
바람처럼 허허롭게 들길 걷다가
풀밭에 앉아 호수의 물결 바라보며
꽃 피는 계절도 이렇게 외로운 것을
외로움, 최일화
이 봄날 나비를 쫓는 일이란,
내 기다림의 일처럼 네게 닿는 순간, 꿈이다
꿈보다 좋은 생시가 기억으로 남는 순간
그 생은 살아서 죽은 나날들
놓치다, 봄날, 이은규
당신은 가난한 내 영혼조차도
소중한 것임을 알게 해 주었고
더 이상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믿게 해 주었다
그렇게 나는 당신을 만난 이후로
내가 살아온 세상 안에서
또 다른 세상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당신이 가르쳐 준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를 알 수 있었다
나는 당신을 바람으로 만났다
당신을 통해 빛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당신을 바람으로 만났다, 유미성
나는 그 애랑
어둠처럼
햇빛이 쏟아지는 스탠드에
걸터앉아서
맨 다리가 간지러웠다
달콤한 게 좋은데 왜 금방 녹아 없어질까
밀크캬라멜, 하재연
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