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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꿀떡ll조회 452l
이 글은 5년 전 (2018/9/21) 게시물이에요

낯선이의 경고. 무시한다. vs 듣는다 | 인스티즈


드디어 퇴사다.

지긋지긋한 업무와 상사들 밑에서 지옥 같았던 회사를 내 발로 걸어나왔다.

휴가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 망가져가는 내 모습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소지품들을 챙겨 나와 집에 가져다 두고 보니 퇴사가 더욱 실감됐다.

그리고 바로 내일. 내 퇴사를 자축하는 의미로 계획해뒀던 나홀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동남아의 외딴 섬을 고른 이유는 그 동안 사람에 치이고 지쳤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만한 곳이라 생각해서였다.

뭔가 텅빈 마음에 끼니도 거르고 있다가 짐을 챙기기 위해 캐리어를 꺼냈을 때 떠올랐다.

빨아 둔 새 양말이 하나도 없었다.

양말 하나 빨아 준비해 둘 시간도 없었구나... 지난 직장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시 떠올랐다.

캐리어에 냄새나는 쓰던 양말을 넣긴 싫어 어쩔 수 없이 집 근처 마트에 들러 양말을 사기로 했다.

그렇게 서너켤레의 양말을 사고 나오니 끼니를 거른 탓에 배가 고파왔다.

가장 가까이 보이는 분식집에 들어가 김밥을 주문해 먹기 시작했다.

김밥을 먹으며 분식집 tv를 곁눈질 하는 와중에, 유리문 너머 누군가가 보였다.

길 건너 편에 헝클어진 머리와 누추한 옷을 걸친 여자가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나를 뚫어지듯이 쳐다봤다.

뭐야... 기분 나쁘게.

김밥을 다 먹고 계산하고 양말이 든 봉투를 집어들고 분식집을 나섰다.

그때 날 뚫어지듯이 보던 그 여자가 6차선 도로를 허겁지겁 뛰어 나에게 달려왔다.

그리곤 내 손을 덥썩 잡더니

"내일 비행기 타지? 절대 타면 안돼. 안돼! 당신 죽어. 내일 가면 죽어!"라고 소리 질렀다.

난 당황해 왜 이러시냐며 겨우겨우 붙잡은 손을 떼어내고 도망치듯이 집으로 왔다.

양말 봉투를 거실 바닥에 던져두고 곰곰히 생각했다.

내일 비행기 타는걸 어떻게 알았지? 죽는다니? 내가? 무슨 소리지? 대체 누구지 그 여자...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생전에 그런 여자를 알던 기억이 없다.

찝찝한 마음을 안은 채 바닥에 뒹구는 양말 봉투를 봤다.

그리고 나는...









1. 이상한 여자다. 어이가 없다. 몇년 만에 가지는 휴식을 그런 말도 안되는 때문에 망칠 수는 없다. 마저 짐 챙기고 내일 행복한 여행을 떠난다.









vs








2.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처음보는 사람인데 내일 내 계획을 어떻게 알고 있지? 너무 찝찝하다. 진짜 무언가 있는걸까? 아쉽지만 여행을 며칠 미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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