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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5년 전 (2018/10/21) 게시물이에요

"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

아침 조례 시간, 교실마다 시작된 스승의 날 노래가 학교 전체에 돌림노래가 되어 울려퍼지고 있다.
현준은 지그시 눈을 감은 채 낭랑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감상하고 있다.
자신을 스치듯 지나간 세월의 무상함, 그동안 만나고 헤어졌던 수많은 제자들..
지금은 다들 어디서 무얼 하는지, 큰 선물 대신 아주 잠깐의 안부만이라도 전해준다면
아무 것도 모르고 철없기만 하던 녀석들이 사회인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구나 싶어 마음이 든든할텐데.
그런 아쉬움을 마음 한 켠에 간직한 채 살아온 교사 인생이 어느덧 1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찔끔 눈물이 나올 뻔하여 현준은 혹시 지나가던 누가 볼 새라 고개를 얼른 화단으로 돌렸다.
피고 지는 꽃, 그 아름다움과 향기가 가심은 분명 아쉽지만 꽃이 있어야 다음에 심을 씨앗이 되고,
싹이 되고, 마침내 열매가 되는 거라고 생각해보면 자신의 은퇴는 곧 자신이 가르친 세대가 만들어 갈
다음 세상이 오고 있다는 걸 말하는 건 아닐까, 현준은 이내 빙그레 미소 지었다.

" 선생님. 우편물 왔는데요. "

" 아, 감사합니다. "

감상에 빠져있던 그를 부른 건 행정실 공공근로 여학생이었다.
건네준 우편물은 두 개.
오랫동안 월급의 일부를 떼어 넣어온 교직원공제회에서 온 수령 관련 서류..
그리고..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보자마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것만 같은 이름으로부터 온 편지..
박재남, 박재남.. 내가 가르쳐서 졸업시킨 아이였던가, 분명 학생 중에 있었지.
현준의 생각은 곧 재남이 누군지 기억해냈다.
그 재남이구나.

'선생님께'로 시작되는 편지는 분명 현준이 떠올린 재남이 보낸 편지였다.
박재남. 졸업생은 아니다. 졸업시키지 못 했다. 사고뭉치? 아니, 그런 귀여운 단어론 설명할 수 없지.
악당, 그렇게 말하자니 마음에 아프지만 그 말이 맞다. 악당이었다.
공갈, 협박, 갈취, 무슨 단어를 끌어다 써도 죄목이 들어맞는 녀석이었지..
그런 순악질 놈은 제자가 아니라 콩밥을 먹여야 한다며 날뛰던 동료들을 말려가며,
자신의 사비를 들여가며 늘 놈을 쫓아다니고, 말리고, 화해시키고, 합의시키고,
그 기억들.. 그럼에도 끝내 바른 길로 인도하지 못 하고 자퇴하는 녀석의 뒷모습을 봐야만 했던..
그 재남이.

그 기억이 생각나 머리가 지끈거리면서도 편지에 쓰인 내용 때문에 현준의 마음은
점차 깊은 곳에서부터 밝게 차오르기 시작했다.

" 녀석.. "

그때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랐더라면 어땠을까, 후회를 참 많이 했다고.
뒤늦게나마 열심히 일하기로 마음 먹고 또 직장에 취직해서 일해왔다고.
부끄러운 제자일진 몰라도 자신에겐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라고.
찾아뵙고 싶다고. 연락 달라고.

이름은 생소하지만 어떤 회사의 실장이라고 적혀진 명함이 동봉되어 있었고,
거기엔 휴대전화 연락처가 적혀있었다.

" 녀석이.. 하하.. "

그동안 판사, 변호사, 교사, 의사, 운동선수, 음악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제자들의 성공을 지켜봐왔지만
이 경우는 정말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때 가르치지 못 해 평생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었던 녀석이
기특하게도.. 마음을 고고 이렇게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연락해오다니,
이 제자는 누가 뭐래도 자신의 제자라고 현준은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학교를 졸업하고서 자신의 가르침을 지침 삼아 지금까지 달려왔다는데 그 성의를 무시할 순 없다고,
얼굴이라도 보고 밥이라도 한 끼 먹여서 보내야 지당한 일이라며 곧장 핸드폰을 들었다.
띠리리, 통화 연결음 소리와 함께 현준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 예. "

" 아-.. "

말문이 턱 막혔다. 까마득한 세월이 지나 들어보는 목소리였기 때문이기도 했고,
'여보세요'라거나, '누구입니다'라는 평범한 반응과 달리 퉁명스러운 반응 때문이기도 했다.

" 누굽니까. "

" 아, 재남이.. 핸드폰 맞습니까? "

" 맞는데 누구시냐고. "

" 아-.. 자네.. 나 선생님이야. 주현준이에요. "

" 주현-.. 아, 선생님이십니까? 저 재남입니다. "

" 그래 그래, 편지 보고 전화했다. "

" 아, 이것 참.. 선생님, 몰라뵈서 어떡합니까? "

" 괜찮아. 괜찮아. "

역시 그럼 그렇지, 자신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격하게 반기는 재남의 반응에 현준은 몹시 기뻤다.
사람이 되었구나, 사람이 되었어.

" 얼굴이라도 보자.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어? "

" 어디서 뵈면 되겠습니까, 제가 아는 곳이 마땅치 않아서.. "

" 요즘은 거의 카페에서 약속을 많이 잡으니까 우리도 커피 한 잔 하면서 천천히 얘기하자고. "

" 예, 선생님. 그럼 점심 때, 역 앞에 커피집으로 하는 게 좋겠습니다. "

" 그때 봐. "

" 예예, 곧 뵙겠습니다. "

아침 조례가 끝났는지 벌써부터 매점을 향해 슬슬 나오고 있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현준은 얼른 오전 수업이 끝나길 고대했다.



터미널 다방, 조금 시대에 뒤쳐진 모양새의 커피 전문점 안에 그 다방에 딱 어울리는 현준이 약간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면접을 앞둔 사람처럼 애꿎은 넥타이만 이리저리 고쳐매며, 살짝 들뜬 모습.
어떻게 변했을까, 녀석, 조금 늦는구나.
현준이 미리 커피라도 두 잔 주문해놓을까 싶어 메뉴판을 펼친 그 때 눈 앞을 가리는 사내.

" 선생님, 하나도 안 변하셨군요. "

" 오-.., 재남이? 너구나, 키가 많이 컸구나. "

옛 얼굴이 분명 남아있었다, 사고는 치고 다녀도 영락없는 사춘기 학생이던 그 얼굴.
다만 세월 속에 풍파를 많이 겪었는지 싸늘해진 피부와 표독스러워진 눈매가 살짝 섬짓했다.

" 선생님, 절부터 받으시겠습니까. "

" 아니야, 절은 무슨, 앉아. 앉아. 뭐, 커피로 시키면 되겠나? "

" 전 차가운 걸로 주십쇼. 오는 길이 덥더군요. "

" 그래.. 그럼 나도, 여기 냉커피 두 잔으로.. "

주문을 마치고 온 재남이 안주머니를 뒤적이더니 알록달록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 스승의 날이라는데, 카네이션 하나 준비했습니다. "

누가 봐도 싸구려다. 조화. 학생도 아니고 사회생활까지 하는 사람이 달아주는 카네이션치곤
격없는 선물이었지만 현준은 가슴이 벅차올랐다. 다른 누구의 선물도 아닌 재남이 달아주는
카네이션을 받을 줄이야, 늘 마음 속에 염려스럽던 녀석이 오늘 다른 어떤 제자들보다도 먼저 달려와서
이렇게 스승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다니-.

" 고맙다. 잘 어울리는 것 같으냐? "

" 예에. "

현준은 몇 번이고 카네이션을 쓰다듬었다.
그간의 근황에 대한 사소한 대화가 오고가고, 얼음이 시원하게 깔린 냉커피도 테이블에 깔렸다.

" 그래.. 그때 널 놓치고 후회 많이 했다. 그래도 선생님은 늘 너를 기억하고 있었어.
그렇기에 너도 날 기억하고 이렇게 찾아와 준 거 아니겠냐. "

" 그렇지요.. 맞습니다.. "

사람 말을 듣는거야, 짜식.. 어딜 저렇게 살펴대는거야.

" 혹시 바쁜 일 있는거야? 그렇다면 얼른 식당으로 가고. 식사해야지. "

" 아. 아닙니다. 그냥.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

" ... 내가 너무 내 이야기만 했구나, 지루하게. 그래. 네 얘기가 궁금했다. "

" 뭐 보시다시피 멀쩡하게 잘 살아있습니다. 그런데.. "

" 음? "

" 예전부터 그런 말 하셨죠, 선생님께선 절 항상 위하신다고. "

" 그래. 그 말이 거짓말이겠냐. 맹세한다. 선생님은 늘 제자들을 위하지. "

" ... 그래요, 어려울 때도? "

" 물론이다. "

" 제가 지금 좀 어렵습니다. "

...

" 어떤 부분에서 어려운거냐, 선생님이 들어주마. "

" 모든 부분에서.. 지치고.. 사실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

이게 아닌데, 현준은 점점 당황하고 있었다.
어엿한 사회인이 된 재남과의 단란한 한 끼를 꿈꾸며 나온 자리는 바램과는 달리 점차 무거워지고 있었다.
조여맨 넥타이를 조금 느슨하게 풀고 싶은 답답함이 느껴졌다.

" 그랬구나. 직장 문제인거냐? "

" 그 명함 오래 전 일입니다. 저, 일 안 합니다. "

" 뭐? 왜? "

" 이유까지 말씀드리자면 점심시간으론 모자랍니다. 우선 제 문제부터 들어주시죠. "

" ... 그래, 그 일은 그렇다치자. 문제는 뭐냐? "

" 저를 위하신다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

" ... "

" 학생 때도, 그렇게 말씀하셨죠, 제가 잘 되기를 바란다구요, 절 위하신다고. "

" 그래. 진짜다. "

" 어려울 때 도와주는 게 위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 음-... 그래, 지금이라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내가 어떤 부분을 도와주면 되겠냐? "

" 내년에 퇴직하시죠. "

" 그래, 내년에 퇴직할 생각인데.. 그동안에 해결해줄 수 있는 일이라면 힘써보마. "

" 퇴직금을 저한테 좀 빌려주십쇼. "

" 이 친구야.. "

" 농담 아닙니다. 저 도와주신다고 했습니다. 분명. "

" 그래, 내가 그런 말은 했지.. 그치만.. "

" 거짓말한겁니까? "

" 아니- 재남아, 내 말을 들어봐라. "

" 도와줄 겁니까, 말겁니까. 제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좀 도와주십쇼. 예? "

" 퇴직금이 얼만데 그걸 다 빌려주나, 나도 사정이 있는데- "

" 절반이라도 좋으니까, 일시불로 받으면 몇 천 정돈 우습게 땡기잖아요, 예? "

" 너 설마 빚 진거야? "

" 그렇다면 어떡하실겁니까, 어려운 제자 일 듣고도 나몰라라 하실 겁니까. "

" 이 친구야. 난 자네가 한 명의 일꾼으로 자라났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잘못 봤구만. "

" 일꾼 아니면요. 제자 아닙니까? "

" ... "

" 제자 아니냐구요. "

" 자네 정말 실망 줄건가? 자네 오늘 스승의 날이라 찾아온 거 아니야? 돈 받으러 온거야? "

" 말 똑바로 하세요. 돈이 아니라 도움을 받으러 온 겁니다. 약속은 선생님이 하신거죠. "

" 자네는 염치도 없나? 그 세월 다 보내고 지금 찾아와서 퇴직금부터 달라니? "

" 제가 지금 어려운 걸 어떡합니까. 선생님 퇴직금이 지금 나오지 그럼, 언제 나옵니까? "

" 일자리 알아줄테니 그리 출근하게. 사람이 책임을 질 땐 스스로 지는거야. "

" 필요없고 돈 달라고 했습니다. 확실한 도움을 달라구요. 위한다, 위한다, 뭘 위한다는 겁니까?
선생질로 밥 벌어먹고 살고, 나같이 불쌍한 놈 몇이나 구제해봤습니까? "

" 나가세. 여기서 나가세. 점심은 다음에 먹지. "

" ... "

무쇠처럼 버티고 앉은 재남이 테이블에 올려놓은 신문지 뭉치.
일어서서 재남을 끌어당기던 현준은 신문지 뭉치 끝에 튀어나온 손잡이를 보곤 재남의 어깨에 닿아있던
자신의 손을 치웠다.

손잡이 위로 제법 날렵한 저건 분명.. 칼,

" 앉으세요. 뭘 나갑니까. 얘기 안 끝났어요. "

" 무슨 짓을.. "

" 어려울 때 얘기 들어주신다고, 절 위해주신다고, 진짜라고, 항상 그런 마음이었다고.
그럼 실천해주셔야 될 거 아닙니까. 대한민국 교사가 거짓말하게 되어있어요? "

" 신고하겠네. 자넨 내가 겁 먹을 줄 알았던 모양인데.. 읏 "

휴대폰을 들고 곧장 통화할 것처럼 보이던 현준이 카페 유리창 너머 누군가를 보곤 우뚝 멈췄다.
그런 현준을 초조한 눈길로 바라보며 신문지 뭉치를 끌어잡던 재남도 현준의 시선을 따라갔다.

' 선생님 - 안녕하세요 - '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시 시내까지 나온 제자들이 카페 밖에서 왁자지껄 인사하고 있었다.
교복차림, 명랑하기 짝이 없는 모습으로.

현준은 입꼬리를 겨우 올려 웃으며 손을 흔들어줬지만 재남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재남은 이마에 맺힌 식은 땀을 살짝 닦아내며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낮게 깔았지만 그 속에 가시가 날카롭게 돋힌 목소리가 테이블 위를 기어다녔다.

" 날 신고해? 가. 한다는 말이 겨우 그거냐? 개 야.
신고? 해, 해봐. 지금 여기서 나가줄게. 대신 저 새끼들 다 죽여버릴거야.
못 할 거 같지? 내가 이거 가져온 거, 원래 니 배때지 쑤시려고 들고 온 건데.
바꾸지 뭐. 쟤네 배때지 쑤셔서 순대 좀 꺼내놓으면 너는 니 배때지 쑤실까봐 무서워서
좀 일찍 당겨주지 않겠냐? "

" 너, 너... ! "

" 뭐, 어쩌라고. , 선생이면 다야? 그때도 지금도 내 위에 뭐라도 되는 것 마냥,
선생이 선생이, , 가르쳐 준 거 하나 없는 꼰대들이. "

신문지 뭉치가 배를 쿡 쿡 찌를 때마다 현준은 넋이 나갈 것 같았지만
저만치 멀어지면서도 자신을 힐끗 보며 고개 숙이는 제자들 때문에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다.
얘들아, 멀리 가라, 멀리... !

" 재남이, 자리를 옮기지.. 응? 자네는 보니까 나 하나만 있으면 되는 거 같은데. "

" 십새끼, 마빡 굴리는 거 봐라? 지갑이랑 휴대폰 내놔. "

카네이션을 단 양복 신사와 사내는 그렇게 착 달라붙은 채로 카페를 나섰다.



" 다시 생각해봐... 재남이... 자네 이렇게까지 할 사람은 아니잖아... "

" . 입을 찢어놓기 전에. 차문 열어. "

인적이 드물어지자 대놓고 칼날이 옆구리를 건드리는 통에 현준은 기절할 지경이었다.
현준이 먼저 운전석에 타자 재남은 문을 닫곤 옆자리에 탑승했다.
현준은 몇 번이고 마음 속으로 시동을 켠 다음 재빨리 차를 몰고 도망가는 상상을 했지만
이미 이성의 끈을 놓친 재남이 이대로 학교에 찾아올 경우 벌어질 일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었다. 학생들의 명랑한 웃음소리가 어쩐지 귀에 들려오는 것 같았다.

" 재남이... 자네 이러지 마... "

" 닥쳐, 닥쳐, , 진짜 시끄럽네. 시동 걸어. 당장. . "

시동이 걸린다.
툭툭, 기어가 움직인다..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바퀴가 구르기 시작한다.



교실.
스승과 제자들의 삶과, 삶.
그 교실에 제자들이 가득 모여 꽃바구니를 바라보고 있다.

" 야, 그러니까 내가 그냥 넥타이 사자고 했잖아, 꽃바구니 봐, 하루만에 시든 거! "

" 이상하다, 같은 꽃집에서 샀는데 옆반 꺼는 아직 싱싱하던데.. "

" 우리 담탱이 일년 남았다고 꽃도 빨리 늙은 거 아니냐! 낄낄. "

" 하지마, 지금 쌤 오실 시간인데. "

" 야! 야! 부담임 온다, 부담임! "

" 헐, 함, 빨리 앉아, 노처녀 히스테리 또 발동할라. "

" 야야야.. 근데 원래 29분이면 맨날 오셨는데 오늘 왜 안 오시지? 부담임이 왜 오냐, 지금 35분인데. "

" 몰라. 새꺄. "

... 몹시 경직된 표정의 부담임이 들어오자 교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진다.
마침내 스승과 제자가 한 곳에 있다.

" 쌤, 담임 쌤 어디 가셨어요? "

" 어디서 인사도 안 했는데 쌤, 쌤이야. 조용히 안 해? 선생님이 너희 친구야? 반장, 인사해. "

" 차.. 차렷. 선생님께 경례. "

안녕하세요,

" 창가에 앉은 애들. 창문 닫아. 꽃가루 들어온다. "

마침 그때 분 바람이 창문 사이로 매섭게 불어들자 학생 몇 몇이 작게 소리 지른다.
그 바람에 사물함 위에 놓여있던 카네이션 꽃잎이 모두 떨어져 바람에 쓸려간다.

그렇게 카네이션은 죽었다.



ㅡ 환상괴담, 카네이션. 끝.
공포문학의연구&괴담의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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