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백제 시대의 토성
1962년 사적으로 지정되었지만 이때는 아무도, 심지어 학자들도 이 성이 백제의 수도성일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음.
때문에 성벽만 문화재로 지정해서 보호하고 성 안에는 그냥 개발허가 내줘버림. 모든 불행의 씨앗...
지금은 성 안에 거주하는 주민이 5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대규모 주거지구가 형성됨.
그러던 1997년, 선문대 이형구 교수가 아파트 재건축 공사장에 몰래 들어가서 조사를 했는데 여기서 상당한 양의 백제 유물이 발굴됨. 이후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계속 풍납토성 발굴조사를 한 결과, 지금까지 백제 초기 수도로 거론되던 후보지들을 압도하는 유물들이 쏟아져 나옴.
유물뿐만 아니라 각종 유적지들도 많이 발굴됨.
현재는 풍납토성을 평상시의 수도성, 옆의 몽촌토성을 전시의 방어용 수도성으로 보는 견해가 학계의 다수설.
풍납토성이 수도성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소수 학자들도 풍납토성이 굉장히 중요한 유적이라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음.
이렇게 되니 날벼락 맞은건 풍납토성 안의 주민들.
당장 1997년부터 현재까지 20년간 모든 재개발 재건축 계획이 올스톱 되어버림.
건물 증축이나 개축하는 것도 상당한 제한을 받음. 자기 집인데 자기 맘대로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니 주민들과 정부/서울시의 갈등은 극에 달했고, 일부 강경파 주민들이 유적을 훼손하는 일까지 벌어짐.
정부와 서울시도 손 놓고 있는건 아니고 계속 주민들과 보상대책 협의하고 있고 지금도 단계적으로 주민들 이주시키고 있음.
근데 위에도 썼듯이 5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다가, 이 동네 땅값 집값도 비싸서 쉽지 않음. 총 보상금액이 조 단위로 나옴; 이대로라면 다 보상해주는데 수십년은 걸린다는 말도 있음.
게다가 지난 수십년간 심하게 훼손됐기 때문에, 이제와서 이주시키고 조사하고 복원해봤자 뭔 소용이 있냐는 회의론도 나오는 상황... 이래저래 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