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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년 전 (2019/7/16) 게시물이에요

최대한 제 감정 빼고 써볼게요.

보시고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가 있는
남편. 아내 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아이 재우고 어둠 속에서 모바일로 쓰는거라 오타 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릴게요.)



첫째 5살 남자아이. 둘째 8개월 딸 있습니다.


남편과 저는 같이 사업하고 있고
육아도. 살림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둘째 완모중이라 제가 둘째 양육에 더 몰입하고 있고
남편은 첫째 케어를 더 많이 하고 있어요.

작년 말에 둘째가 태어나
동생도 생기고 5살도 되다보니
자꾸 첫째를 저도 남편도 큰 아이처럼 대하게 되더라구요.

아이도 스스로를 '난 엉아야' 라고 얘기하며
스스로 하려는 것들이 늘어났구요.




첫째 어린이집은 아파트 내 광장? 같은 곳에 독채로 있는
관리동 어린이집이고
저희 아파트 현관에서 한 200m 걸어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어느날 남편이 첫째에게
이제 어린이집을 혼자 가라고 하더라구요.

전 그냥 하는 소리인줄 알았어요.

아이도 처음에는 '무서워 혼자가기 싫어' 하다가
어느 순간 '이제 혼자 갈게' 이러더라구요.




지난주쯤에 혼자가겠다고
아빠는 오지 말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다 막상 혼자가려니 무서웠는지
아빠는 뒤에서 몰래 보면서 쫓아오라고 하고
남편이 뒤에서 몰래 봐주면서
아이가 앞장서서 들어갔다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그 얘기를 마치 모험담인양 엄청 즐겁게 하는데
저는 머리속이 좀 복잡했어요.
아직은 어리니 혼자 보내지 말자고 얘기했죠.




그러다 오늘 아침에 일이 벌어졌어요.

무슨 연유인지 남편이 첫째에게
'어린이집 혼자 갈 수 있지? 이제 다 컸잖아. 혼자 가야지.'
이런 식으로 계속 얘기했고

첫째도 거기에 맘이 동했는지
'혼자 갈수 있어요! 혼자 갈거야!'

이러면서 조그만 등에 가방 매고 신발 신고
현관을 나서더라구요.

저희집 25층이고
어린이집 가려면 M층을 눌러서 건물 밖을 나가
아파트 내이긴 하지만
차들이 다니는 광장?을 걸어서 가야합니다.

일반 차들은 지하주차장으로만 다니지만
택배차. 배달오토바이. 커다란 이삿짐 차들은
저희 아파트와 어린이집 사이로 다닙니다.

남편은 진짜 아이를 혼자 보낼 생각이었는지
집에서 입는 후줄근한 옷 차림으로
현관에 서서 아이를 배웅하고 있었고

저는 다급하게 아이를 쫓아 나가며
남편에게 뭐하는 거냐고
빨리 쫓아가라고 했습니다.

'아니 혼자 갈수 있대잖아' 이런식으로 중얼거리며
마지못해 슬리퍼를 신고 쫓아나왔고

그 사이에 엘레베이터가 도착헀어요.

전 그때까지만해도
아이가 혼자가기 무섭다고
아빠에게 같이 가자고 할 줄 알았는데

아이는 호기롭게 혼자 탔고
여차하면 문이 닫힐 것 같아
조바심이 너무 나는 상태에서 엘레베이터 안을 보니
얼굴이 익숙한 윗층 할머니가 계신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딱 깨달음이 오더라구요.

아.
부모가 다 집에 있는데
5살 아이 혼자 엘레베이터를 태워 어린이집을 보내는 건
진짜 욕먹을 짓이겠구나.



밍기적거리는 남편에게 얼굴 구기며
빨리 타라고 했고
전 부글부글 끓는 맘으로 집에 들어와
범보에 앉혀져 꼼짝 못하고 혼자 기다리는 둘째에게 갔습니다.

둘째 수유를 하고 재워야하는데
너무 화가 나서 남편을 기다렸는데

들어오자마자 구겨진 제 얼굴을 보더니
'아 왜. 혼자 갈 수 있다잖아'
이러더라구요.

너무 화가나서
아직 어린데 그건 아니지 않느냐
외부인도 수시로 드나들고
요즘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엘레베이터에서 사고가 날 수도 있고
도처에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진짜 혼자 보내려하느냐


따따따따 쏘아붙이니
니 의견만 맞는거냐고
이건 가치관의 차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말로는 알았다고 다음부턴 혼자 안보내면 되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짜증을 내더라구요.





오전에 1차전을 하고
오후에 2차전을 했는데

아직도 남편은 본인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당신이 앞뒤 정황을 모르고 화내는 것이다.
아이와 협의 되었고
아이도 혼자 가고 싶다했다.
그리고 이것도 교육의 일환이다.


저는 초등학교 1학년을 들어가는 8살 아이도 데려다주는데
하물며 5살 어린 아이가
위험한 것 위험한 사람 구별도 못하고
심지어 엘레베이터 문도 손으로 막 만지는데
(아이들이 손가락이 얇아서 열릴때 빨려들어가는 사고가 왕왕 납니다.)

25층에서 1층까지 혼자 내려가
큰 트럭들과 쌩쌩 달리는 오토바이가 다니는
광장을 가로질러
어린이집 건물 벨을 누르고 혼자 가는건 말도 안된다.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 키우시는
남편분들. 아내분들 의견 좀 부탁드립니다.

남편과 같이 보려 합니다.

+추가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저도 생각치 못한 부분들에 대해 많이 의견 주셔서
남편에게 잘 얘기해볼게요.


생각보다 남편에게 심하게 욕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ㅠㅠ
보여주면 3차 부부싸움 될것 같아 못 보여주겠어요...

남편이 귀찮아 한다는 의견이 많으신데
평소 그런 성격은 아닙니다.

부지런하고 육아도 살림도 때로는 저보다 더 많이 해요.

둘째 낳기 전에 제가 일로 저녁 늦게 들어오면
밥하고 국 끓이고 반찬해서
5첩 반상으로 첫째 밥도 잘 챙겨주고
목욕은 물론 책 읽어주고 잠도 잘 재워줘요.
그래서 아이도 아빠를 잘 따르구요.

설거지는 물론 음식물, 재활용, 일반 쓰.레.기 다 버려주고
청소도 잘해줍니다.

아이 어린이집 보내는 문제만 올렸는데
남편의 성향을 일반화 시켜서 다른 것으로 험한 말은
모쪼록 자제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많은 의견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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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니에요
4년 전
5살을 혼자..... 말도 안돼 말이 다섯살이지 실제로는 만 3세 아닌가요? 아이가 혼자 갈 수 있다고 말해도 부모님 손잡고 가야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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