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 3년차
시댁으로 휴가 3년째 오는중인데
토요일에 왔는데
오늘 집가자고 남편이 짐싸자네요.
휴가 금요일까진데
착한며느리짓 안하니까
진짜 살만하네요.
토요일에 오자마자 옷갈아입고 드러누웠어요.
남편도 저희집오면 누워만있거든요.
저도 누워만있으니까 시어머니가
저녁 뭐할꺼니? 이러시길래
여기 제집도 아니고 전 손님인데요?
이러고 걍 계속 티비봤어요.
오기전에 남편이
내가 처가에 얼마나잘하는데
내가 처가에 하는거 반만해봐라 하길래
저도 고대로 하려구요.
처가가면 외식하거든요
고깃집가서 냉면만 먹고 와요.
냉면값 계산한다고 엄청 생색내요.
저도 고깃집가자고해서
메뉴도 안묻고 물냉 네개 시키고
이만사천원 내고왔어요.
어제는 시어머니가 제가 눈만떠서 제밥만 먹고
설거지도 안하고 청소 빨래 아무것도 안하고
혼자서 나가 놀다만 왔거든요.
남편이 지 친구 만나거나 말거나 무시하구요.
저보고 너 여기서 처먹고 놀려고 왔냐 하길래
그럼 휴가를 처먹고 놀라고오죠
남편이 휴가 여기로 오자고해서
휴가 중인데 그럼 처먹고 놀아야죠 하면서
청소기 미는 시어머니 보고 소파위로 올라갔어요.
시어머니가 당장 나가래서
제가 밥먹은 돈 다냈는데 왜 얻어먹을꺼 다얻어먹고
저한테 화내세요?
저 휴가중인데요 좀 조용히 하세요.
남편도 처가 올때마다 용돈 드려요
엄마 오만원 아빠 오만원.
저도 오자마자 오만원씩 드렸어요.
남편 자기집이라고 손하나 까딱 안해서
저도 안하고있어요.
어제 시어머니가 저들으라고
마루에서 남편한테 뭐라고 막 소리지르길래
야 효도좀 해라. 엄마 속좀 썩이지말고
너 니네엄마아빠 죽으면 후회해.
이랬어요
남편이 저한테 하는 단골대사에요
저보고 그따위말은 어디서 들어왔냐고
니네엄마아빠가 뭐냐고 시부모 둘다 욕하길래
아 남편이 맨날 저한테 하는말인데
전 두분한테 배워온건줄 알았죠
이랬어요.
둘다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방 들어가네요
진짜 간만에 휴가다운 휴가네요.
시부모 두분다 출근하고 집에 저만 있어요.
남편은 지 부모 기분 풀어준다고
뭐 요리해놓는다고 백선생 열라보더니 장보러가네요.
엄마한테 전화해서
남편이 친정에 한만큼 하고 있어 하니까
그럼 아무것도 안한다는거네
오늘 저녁먹고 집가서 얘기좀 하자네요.
휴가 끝날때까지 시댁에 있을거니까
너나 집에 혼자가라고 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