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반년만에 갑자기 아기가 찾아와서
요즘 초기증상 제대로 느끼고 있는 임산부 입니다..
이제 7주차인데 6주까지는 냄새에 이정도로 민감하지도 않았고 먹기도 잘 먹고 몸에 힘도 남아돌아서 나는 입덧이 크게 안오나보다 했는데..
주말부터 슬슬 몸에 힘이 빠지고 없던 변비도 생기고
오만가지 냄새에 민감해져서 마스크를 끼고 다닐 정도입니다ㅠㅠ
이번주에 병원가서 심장소리 듣고 오는데요
저는 임신소식을 안정기 지나서 알리고 싶거든요..
가끔 주변에서 일찍 알렸다가 마음아픈일 당한 걸 몇번 봐서요
그런데 남편은 좋은일이니까 하루빨리 알려야한다는 입장이에요
저는 무조건 1차검사하고 알리겠다 했지만 남편은 남들은 남들이고 잘못될 일 없고 설령 잘못되도 우리잘못이 아니니 다들 이해해주실거다 라는 마인드..
뭐가 그리 성급한지 이해를 못하겠더라고요
당연히 제가 저런거하나 몰라서 늦게 알리자는거 아닌데
남편 의지가 너무 완강해서 결국 심장소리듣고 알리자고 타협했어요
그래서 이번 주말에 친정,시댁 찾아뵐 생각이었는데 친정부모님께서 이번 주말엔 시간이 안맞더라구요
한 주 날 잡고 한번에 돌아다니고 싶은데 주말마다 나갈생각하니 한숨부터 나오더라구요..
7주 되자마자 엊그제부터 갑자기 심해진 이놈의 냄새때문에 집 안에서도 고역인데
밖에 나가면 온갖 냄새에 담배냄새, 모든게 역해서 진짜 밖에 나가기가 싫어요
장보러 집 앞 마트 가거나 집근처에 누가 찾아오면 마스크끼고 잠깐 나갔다 올 정도에요
집에서도 요리할 엄두조차 안나서 대충 밥에 자극적이지 않은 반찬을 조금 먹던지 과일만 먹구 있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이번주말고 다음주에 한번에 양쪽 다 찾아뵙고 오는건 어때?라고 물었더니
남편은 이미 부모님께 간다했는데 어떻게 바꾸냐 그러고 제가 시댁가기 싫어하는것처럼 보이는지
그럴거면 추석에나 가자고 그러네요..
뭘 그리 시댁가는게 싫냐는듯이
내가 말한 요점은 그게 아닌데
양가 안간다는것도 아니고 시댁을 가기싫다고 한것도 아닌데 왜 멋대로 생각해서 나를 나쁜년 만드냐
밖에 나가는것도 냄새때문에 힘들고 귀찮아서
한 주에 싹 움직이고 싶어서 다음주에 가는게 어떠냐고 물어본걸로 왜 화를 내고 사람 이상한 취급 하냐면서
니가 임신소식 알리는거 빨리 알리고 싶어하는건 알겠는데 내 몸 먼저 생각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니까 알겠다면서 계속 앞으론 명절만 찾아뵙자고..남편은 빈정상한거죠
평소에도 싸우면 상대방 말은 귀담아 듣지도 않고 본인이 생각하는대로만 얘기하고 밀어붙이는 성격인건 알지만 오늘도 역시나 말도 안통하고 짜증이 터져가지고 그럴거면 너혼자 다녀오라고 했어요
너는 부모님한테 알리는게 중요하냐고
내 몸상태는 단 하나도 이해하지도 않는거 같다고
니가 임신해보라고
나도 갑자기 없던 변화가 생겨서 죽을맛이라고
내가 친정만 간다는것도 아니고 나가기 힘들어서 미루자는건데 어떻게 너는 내가 시댁 가기 싫어서 한 주 미루는걸로 볼 수 있냐면서 너혼자 임신사실 알리고 잘 얘기하고 오라했어요
너무 힘이없고 냄새때문에 예민해서 그런지 짜증나더라구요
화내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욱 해지네요..
본인이 안겪어보면 이 고통은 진짜 모르니까
괜히 임신해서 상전이라는 소리 들을까봐 예민하게 구는것도 자제하려고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조절이 안되더라구요
그런데 임신소식 알리는거 가지고 저러니까 도저히 못참겠더라구요 한 주 늦게 알리는게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시댁은 차로 10분거리 친정은 차로 25분거리라서 가까워서 임신사실 알릴 때 직접 찾아뵙고 축하받을 생각이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이놈의 입덧, 냄새, 무기력증 한번에 와버리니 진짜 움직이기 싫은데 워낙 가까운 거리라서 직접 안찾아뵙고 전화로 전하기엔 서운해하실거 같기도하고..
안그래도 남편은 이런일은 직접 어른들 찾아뵙고 알려드려야 도리라길래 그냥 제가 조용히 수긍했어요
저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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